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강민숙)가 모교를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동문들의 결집을 강화하고 있지만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일반고 전환에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여상 총동창회는 최근 2015년 출범한 ‘일반고 전환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난 3월 구성된 ‘제주여상 일반고 전환 및 학교 이전 사업을 위한 TF팀’을 추진위로 흡수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23일 밝혔다.
강민숙 제주여상 총동창회장은 “졸업 후 취업보다 대학교 진학이 주를 이루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면 모교의 일반고 전환은 당연한 수순이 돼버렸다”며 “후배들이 공평한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꿈을 키우며 보다 나은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주여상 총동창회가 모교를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적극 나서는데 반해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학과 재구조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라며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여상이 지난 6월 교내에서 고교체제 개편 및 학과 재구조화를 주제로 개최한 ‘2023 미래발전 포럼’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특성화고 추진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김예원 학생회장은 “일반고 전환 시 중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다양한 진로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든다. 취업하는 학생보다 진학하는 학생이 많다는 이유로 특성화고를 없앨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원 대표로 나선 이광규 교사도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학생들의 마지막 희망을 빼앗아버리는 선택이다. 제주 유일의 상업계열 특성화고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학교가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학부모회장도 “지금의 특성화고를 유지해야 한다.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필요한 학과 재구조화 등에 고민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총동창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