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라는 박물관을 닮아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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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자 작가 '보리밥 곤밥 반지기밥' 펴

어머니는 어린 나에게 ‘이년 생긴 년’이라 불렀다. 내가 말을 안 듣거나, 화가 나서 어머니 말에 말대답을 꼬박꼬박할 때면 이렇게 말하며 당신의 감정을 드러내곤 했다.

김신자 작가가 두 번째 제주어 수필집 ‘보리밥 곤밥 반지기밥’을 펴냈다. 제주어로 곤밥은 쌀밥을 말하고, 반지기밥은 보리쌀에 쌀이나 좁쌀을 섞어 지은 밥을 뜻한다.

김 작가는 머리글에서 “어머니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고 집에 찾아온 사람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보니 농사일은 늘 뒤처졌고 자신의 잇속을 챙기지 못한 어머니 때문에 자식새끼들은 힘들었다”며 “지금은 비록 ‘어머니’라는 하나의 박물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당신의 딸이라는 통증을 가지고 어렴풋이 당신을 닮아간다”고 밝혔다.

양전형 시인은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수필집 ‘보리밥 곤밥 반지기밥’에서는 김 작가의 시점으로 어려서부터 지금까지의 삶의 애환과 소망을 풀어내며 자신의 인생과 자연의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며 “‘좋은 글’이란 감동을 주는 글을 말한다. 허구가 아닌 사실의 고백을 문학적으로 풀어놨을 때 더 큰 감동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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