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학문.예술세계 종합적 대변
추사 김정희가 마지막으로 그린 난초 작품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가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를 비롯해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機張 古佛寺 靈山會上圖)’, ‘파주 보광사 동종(坡州 普光寺 銅鍾)’, ‘불조삼경(佛祖三經)’ 등 조선시대 불화·동종·전적 총 4건에 대해 27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는 10대 때부터 묵란(墨蘭)을 즐겨 그렸던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난초를 서예의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달준(達夋)이라는 인물에게 그려준 이 작품은 화면 가운데 난초를 옅은 담묵으로 그리고, 주변에 회화사상 보기 드문 수준의 높은 격조(格調)를 담은 제발(題跋,그림의 제작 배경 등을 기록한 것)을 네 군데에 썼다. 글씨는 여러 서체를 섞어 썼으며, 글자 모양과 크기에 차이가 있다.
문화재청은 19세기 문화사를 상징하는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작품으로 높은 예술적·학술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인장을 통해 전승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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