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한 정체전선(장마전선)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발달한 저기압으로 인해 27일까지 제주 전역에 100~300㎜, 산간 등 많은 지역은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제주에는 장마 첫 날인 25일부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시간당 40~60㎜의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5시 기준 제주지역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성판악 156㎜, 한라산 남벽 159.5㎜, 한라산 삼각봉 168㎜를 기록했고, 남원읍 태풍센터 191㎜, 표선면 가시리 166㎜, 제주시(북부) 70.6㎜, 서귀포(남부) 143.1㎜, 성산(동부) 62.5㎜, 고산(서부) 56.7㎜ 등 산간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지귀도 초속 25.5m, 한라산 삼각봉 초속 21m, 새별오름 초속 20.3m, 가파도 19.8m 등 도내 곳곳에서 태풍급 강풍이 불었다.
이에 기상청은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남부, 동부에 호우 경보를, 제주 북부와 서부, 추자도에 호우주의보를 각각 발효하는 한편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상하는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곳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8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겠으니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소방안전본부는 25일 장마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경보가 발효되자 도내 주요 하천 범람 우려 지역인 산지천과 한천, 병문천, 독사천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 장마철 호우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집 주변 배수구를 정비하고 농촌지역에서는 경작지 주변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사전 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며 “산간 계곡 등 산사태 위험지역과 오름, 한라산 둘레길 등의 출입을 자제하고 해안가 저지대와 하천변 등 위험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피장소를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