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서 학생.교사.동문.학부모들 다양한 의견 제시
제주시 동(洞)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인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오희숙)가 동문을 중심으로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재학생들은 특성화고로 남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반고 전환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도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제주여상은 지난 19일 교내에서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 동문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3 미래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강민숙 총동창회장은 “졸업 후 대학 진학이 주를 이루고, 취업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동지역 고교 평준화는 이미 시대의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진학률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특성화고 의미는 퇴색됐다. 특히 고졸 취업자들이 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제주여상은 일반고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재춘 학교운영위원도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고졸 사무직군 수요가 줄고 있다”며 고졸 취업의 한계점을 짚으며 일반고 전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학생 대표로 토론에 나선 김예원 학생회장은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중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다양한 진로 선택에 대한 기회가 줄어들고, 특성화고 졸업 후 일찍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고 지적하며 일반고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은희 학부모회장도 “학교가 제주시내에 있어 지금까지 신입생 모집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특성화고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광규 교사(교육과정지원부장)는 “신산업 위주의 학과로 개편,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여상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신제주권 중학교 및 고등학교 신설 등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지켜보며 학생, 학부모, 동문들과 함께 학교가 나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고는 총동문회 차원에서 일반고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비평준화 일반고인 제주중앙고도 학교 차원에서 특성화과를 100% 보통과로 전환하는 움직임에 나섰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