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감염성 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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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호 한마음병원 2소화기내과 과장

‘급성 감염성 설사’는 흔히 발생하는 감염증 중 하나이다. ‘설사’는 보통 하루 3회 이상이고 묽은 변 이상의 수분이 함유된 변을 말한다. 이와 더불어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오심, 구토, 복통 등이 수반될 때 ‘감염성 설사’라고 한다. 설사의 기간이 14일 이내 일 때 ‘급성’이라 하는데 대부분의 감염성 설사가 이에 속한다.

국내 감염성 설사 질환은 대개 수인성, 식품매개성으로 급성설사를 유발한다. ‘수인성·식품매개질환’은 병원성 미생물(바이러스) 또는 독성물질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하여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감염성 설사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감염 등이다. 급성 감염성 설사는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지만 일부 병원균이나 일부 환자들에서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월별, 계절별로는 6-9월 사이가 전체의 약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발생이 많은데, 특히 비브리오균(V. parahaemolyticus)가 여름철에 발생이 가장 증가한다.

국내에서 감염성 설사 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는 육류 소비 증가 및 회 등 날 음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집단 급식이 보편화 되고 외식사업 등이 발달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발생의 증가는 주로 물, 식품, 우유 등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급성 설사로 경증이나 중등도의 탈수를 보이는 환자에게는 가능하면 경구로 수분과 전해질 및 영양을 공급한다. 스포츠음료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수분전해질 수액과 비교하여 성분의 비율이 유사하지는 않으나 건강한 성인에서 증상이 경미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콜라 등의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원액은 탈수를 더 조장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중증의 탈수 시에는 수분의 정맥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적응증에 해당된다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급성 감염성 설사도 있어 항생제 투여 유무에 대한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한 예방수칙은 아래와 같다. 1)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2)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기, 3)물은 끓여 마시기, 4)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거나 껍질 벗겨 먹기, 5)설사 증상 있는 경우 음식 조리 및 준비하지 않기, 6)위생적으로 조리하기, 7)생선·고기·채소 도마 분리 사용 (칼, 도마는 조리 후 소독하기) 등이다.

대부분의 설사는 저절로 좋아지는 질병이다. 그러나 1)염증성 설사, 2)탈수가 심한 중증 설사, 3)혈변, 4)단체에서 발생한 설사, 5)노인, 면역 결핍자, 기저 질환자 등 취약한 환자에서 발생한 설사는 원인균 검출이 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경우는 원인균 진단 검사를 의뢰한 후 권장되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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