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조기 발견하고 싶다면, ‘이 검사’를!
만성콩팥병 조기 발견하고 싶다면, ‘이 검사’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문신항 과장 / 제주한국병원 신장내과

여름철에 흔한 수박이나 참외 등 제철 과일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주의할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수박, 참외 등에는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 기능의 저하로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하여 정량만 섭취해야 한다.

콩팥은 그 기능이 30~40% 이하로 떨어져도 가벼운 증상 외에는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각심을 갖고 조기에 검사를 받아 진단 및 치료 관리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만성콩팥병 발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인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해서부터, 병원 진료 시 콩팥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콩팥은 수많은 모세혈관이 모인 사구체라는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혈관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장기간 앓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혈관으로 이루어진 사구체가 손상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사구체는 마치 필터처럼 몸 속의 노폐물을 소변과 함께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구체 손상으로 기능이 저하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이 소변과 함께 빠져나가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단백뇨다.

건강한 사람에서도 극히 미량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격한 운동을 한 뒤, 열이 나면서 아팠던 뒤에 나타나는 단백뇨도 대부분 일시적인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확인된다면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1년에 1회 이상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소변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됐거나 신장 기능 저하가 의심 될 때는 혈액 검사를 통해 더욱 정확히 확인하게 된다. 특히 근육대사산물인 크레아티닌은 신장에서 배설되고 체내로 재흡수가 거의 되지 않아 신장 기능을 평가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혈액 중 크레아티닌 농도와 일정 시간 모은 소변의 크레아티닌 농도를 계산하여 신장이 크레아티닌을 잘 청소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고, 단백질 대사 산물인 혈액요소질소 수치와의 비율을 계산하여 신장 기능을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를 활용해 신장이 1분 동안 깨끗하게 거를 수 있는 혈액의 양을 계산할 수도 있다. 이를 '사구체 여과율'이라고 한다. 사구체 여과율은 수치가 감소할 수록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라고 표현하며, 분당 90에서 120ml 정도를 정상으로 본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라면 소변검사와 마찬가지로 1년에 1회 정도는 혈액을 통한 신장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과에 따라 신장내과 진료를 통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치료, 관리하기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