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先人)들의 발자취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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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제주한라대학교 복지행정과 교수/ 논설위원

엊그제는 68회를 맞이하는 현충일이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며 다시금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새겨보게 된다. 우리는 지나간 것들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역사적으로 선인들이 일구어 놓은 업적 및 희생정신이 없었던들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자문해 본다. 보이지 않은 분들의 숭고한 열정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러한 점에서 현충일의 의미가 여느 국가기념일보다 더욱 뜻깊고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얼마 전에 국립제주호국원을 들른 적이 있다. 호국원은 2021년 12월 개장되었다. 호국원은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아 규모와 광활함이 웅장해 보였다. 단순히 묘역이라기보다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고귀한 삶과 명예가 묻혀있는 영험한 장소로 여겨져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후세대들에게 참된 배움의 장으로 크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다가오는 6월 25일은 6·25 전쟁이 발발한지도 어언 74여년이 넘어가는 날이다. 우리들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먼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된다. 당시에 엄청난 재산피해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나의 부친도 6·25 전쟁에 참전한 용사였다. 어릴 때에는 전쟁에 참전하였던 것에 대해 별로 크게 생각을 많이 못했다. 하지만 이제와 보니 부친이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 다시금 그리움과 함께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 느껴진다.

지난 5일에는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어 출범하였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호국을 위해 싸웠던 영령 및 그 유가족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국가가 예우를 높여나가겠다는 의지 표현일 것이다. 국가보훈부 장의 직급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부처의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되었다. 어떻든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해 보인다. 지금까지 희생자 및 보훈가족에 대해 다소 부족한 점들이 많았지만, 보훈 관련 법과 제도들을 개선하여 그분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예우를 해줌으로써 선진화된 보훈의 품격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충(忠)과 효(孝)를 중시해 왔다. 충은 주로 국가 단위에서, 효는 개인 단위에서 적용하며 상대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예의를 갖추었다. 특히 현충일을 맞이하며 국가에 대한 존재와 소중함을 더욱 되새기게 한다. 이제 우리도 선진국에 진입하며 그에 걸맞은 보훈 당사자 및 가족에 대해 국가적 예우와 국민 의식이 한층 성숙할 시점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숱한 역사 속에서 시련과 역경들이 많았지만, 오로지 나라를 수호해 온 수많은 선열들이 있었다. 이제 국가 입장에서 그분들에게 보다 진심어린 예를 갖춘 처우 및 명예를 높일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록 그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명예로운 희생정신의 빛이 바래지 않도록 후손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어야 한다. 개개인 입장에서도 그들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하는 마음을 스스로 각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개인중심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었지만,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가치는 선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호국영령들에 대한 공경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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