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수술,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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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제주한국병원 관절척추센터 과장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건강관리가 노년기 주요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특히 관절이 그렇다. 부상이나 질환을 겪지 않더라도, 생활하면서 사용하지 않을 수 없어 결국은 소모되기 때문이다.

무릎관절은 걷기는 물론 대부분의 움직임에 관여하므로 연골 소모가 빠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약 80% 가량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겪는다. 관절 내에서 완충 작용을 해주는 연골이 소모되다 보면, 뼈와 뼈가 직접 맞닿으면서 극심한 고통으로 거동까지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바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다. 과거에는 ‘무릎인공관절수술을 받으면 무릎을 구부리지 못해 뻗정다리가 된다’는 등의 인식이 있었다. 또 ‘수술 후 무릎을 예전처럼 쓰지 못한다 ', ‘70세 이전에 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오래 버티다가 수술해야 한다’와 같이,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여러 오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다른 치료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환자의 상태와 증상을 고려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해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덜었을 뿐만 아니라, 연골이 소모된 부위만 대체하는 인공관절 반치환술 등 수술 방법 역시 다양해졌다. 인공관절물 자체도 수명은 길어지고, 부작용은 적은 방향으로 발달했다. 최근에는 극히 정밀하게 수술을 계획, 시행할 수 있는 무릎인공관절수술 로봇 장비가 도입되는 등 부작용, 통증,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에 따라 고령층 수술 부담이 줄면서 무릎인공관절수술의 평균 수술 연령은 2021년 71.1세로 2012년보다 1.9세 높아지고 있으며, 수술 후 개선되는 삶의 질을 고려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사례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오랜 시간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거동의 불편을 겪는 것 보다, 적정한 시기에 수술 및 체계적인 사후 관리를 실시함으로써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신체에 인공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전 정밀한 검사와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술을 집도할 의료진이 해당 수술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어느 정도인지를 살피고, 의료진과 함께 수술 범위와 방법은 무엇이 적합할지, 수술 이후의 치료 관리와 재활 계획까지도 상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또한, 관절은 수술 후에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된다. 수술 후부터 지속적으로 부하를 받는 인공관절의 수명을 길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등산처럼 무릎 관절에 무리가 될 수 있는 운동은 피하며 가벼운 걷기와 수영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 위주로 관절 주변부의 근육을 꾸준히 단련해 주는 것이 좋다.

한 걸음 옮길 때조차, 가만히 누워 있을 때조차 통증이 수반되는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 다시 걷는 행복과 더 많은 삶의 기회를 제공해 노년기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무릎인공관절수술은 큰 의미를 지닌다.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아직도 남아 있는 오해나 편견으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결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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