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서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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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린,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논설위원

5월 5일은 어린이날 이외에도 역사에 길이 남는 날이 될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30일 COVID-19 비상사태 선언 이후 지난 5일 세계보건 비상사태의 종료를 선언했다. 국내 역시 지난 11일 코로나에 대한 심각 경보를 해제했다. 이는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3년 4개월 만의 일이며, 사실상 팬데믹의 종식인 엔데믹의 선언을 의미한다.

코로나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제주는 방역과 안전에서 상대적으로 청정한 관광지를 찾는 국내 관광객의 수요와 함께 사실상 해외로 가는 길목이 차단되면서 해외 여행지의 대체지로 주목받으며 관광 특수를 만끽했다. 그러나 해외여행 길이 열리며 제주를 찾던 국내 관광객은 차츰 줄어들었다. 따라서 본보의 지난 기고 『제주관광, 더 늦기 전에』와 『제주관광 미래의 비전에 다름의 미학을』에서 필자는 제주가 진정성 있는 친절한 서비스와 소위 바가지 없는 합리적인 관광물가로 환대해 내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하며, 제주가 가진 다름에 집중하여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거기에 환상적인 스토리를 입혀 다시 찾고 싶은 관광 매력을 지닌 관광 목적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관광 수요자에게는 그동안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그래서 이제부터 가야 할 관광 목적지 리스트가 차고 넘칠 테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는 경쟁력 있는 하나의 선택지로 굳건히 자리매김해야 한다. 천혜의 청정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니 내국인 관광객이 알아서 다시 찾을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만을 가지기에는 이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제주만의 다름을 무기로 매력 있는 관광콘텐츠를 만들어 이러한 콘텐츠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상품성을 불어넣고 진정성 있는 관광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일단 누군가 찾아와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경험해 보게끔 하지 않겠냐 할 것이다. 그렇다. 먼저 제주를 관광 목적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잠재 수요자에게 제주를 알리는 방법 또한 고심해야 한다.

코로나는 우리네 일상을 뒤흔들었다. 정보통신환경의 가속화는 물론이고, 소비하는 콘텐츠 종류 역시 바꾸었다. 코로나 기간 먹방이나 여행 콘텐츠가 주로 소비되었는데, 여행수요자들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관광지 풍경과 경험을 브이로그(v-log)라는 풍부한 영상매체를 통해 간접경험 했다.(포브스코리아, 2019년 8월 23일)

브이로그는 1인 매체로 기존 매체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풍부한 정보전달이 가능해 그간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콘텐츠에 지쳐 있던 시청자에게는 다소 신선한 매체다. 개인이 실제 여행경험을 영상에 담기에 진정성 있는 사실감과 친근감을 전달하고 오락적 요소도 함께 지녀 관광 정보의 공감과 신뢰는 물론 재미를 주며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 지자체에서도 브이로그를 관광 목적지로서의 제주와 관광상품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및 홍보 도구로써 활용해 볼 만하다. 그렇게 먼저 제주가 선택지로 경쟁력을 가져야만 만족스러운 관광경험 제공을 통한 재방문 역시 기대해 볼 일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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