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물컵에 핵오염수를 받는 모습을 합성한 포스터가 도내 곳곳에 설치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제주경찰청 등에 확인한 결과 경찰은 옥외광고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도내 20개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지난 2일부터 버스정류장 등 도내 곳곳에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운동의 일환으로 포스터 300여 장을 제작해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정말 마실 수 있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윤 대통령이 물컵에 핵 오염수를 받는 이미지가 담겨있다.

이번 경찰 수사와 관련해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성명을 내고 경찰이 무리한 고강도 수사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운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단순히 신고가 접수됐다는 이유로 차적을 조회하고 주거지까지 직접 찾아와 조사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며 “CCTV를 하나하나 뒤지며 부착자를 특정해 낸 것은 어떻게든 처벌하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자 행정력 낭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조사로 겁박하는 것은 사실상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를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더욱 강력한 반대운동으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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