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재, 좋은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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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 논설위원

기업은 좋은(?) 인재를 뽑고자 한다. 반면, 취업을 생각하는 이들은 좋은(?) 직장을 선호한다. 얼핏보면, 양자간에는 조화점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좋다’라는 가치 판단에 있어서는 괴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매년 취업포털이 ‘대학생이 뽑은 일 하고 싶은 기업’ 결과를 발표한다. 10여년 전과 비교하여 흥미 있는 변화를 발견하게 된다. 예전에는 선호기업에 대해 ‘만족스러운 급여’가 첫 번째 조건이었는데, 요즘에는 ‘성장 가능성’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선택 기준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직업 선택의 조건에서 경제성보다 더욱 포괄적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하고 지속적으로 일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지’, 인재의 입장에서는, ‘나는 어떤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지’라는 지속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급여는 경제적 보상의 대표적 인자이다. 기업이 직원에 대해 금전적인 처우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기에는 경영상 많은 부담이 있을 것이다. 경제적 보상의 현실적 한계가 있는 것이다. 급여 인상을 단행해도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세금을 제하면 실질 소득의 변화는 몇 %에 그친다. 그래도 금전적 보상이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은 투명한 성과평가로 공정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에서 이직 원인에 대한 통계를 보면, 직원이 회사를 떠날 때는 급여 문제보다 약 70%는 인간관계에 기인하며, 그중 약70%는 직속 상사와의 문제라는 보고가 있다. 사람들과 관계가 불편하면 근무 자체가 불편하고, 일에 집중하기보다 계속 근무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늘어가게 된다. 급여는 보이는 보상인 반면, 인격적 보상은 보이지 않고 직원들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 하기에 리더십과 기업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직원들은 자신의 능력, 나이, 지위고하에 관계 없이 서로에게서 공평하고 인격적인 대우를 바란다. 인격이 존중될 때 신뢰가 형성되고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업무성과로 연결할 것이다. 서로 존경하고 존중받는 분위기로 상사와 직원 간의 관계가 좋아지면, 경제적 보상이 다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개인이 느끼는 성장 가능성은 그 기업의 미래가치가 될 것이다. 높은 연봉과 혜택을 받더라도 직원들이 조직에서 성장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면, 더 나은 성장의 기회를 찾아 나서는 예는 당연시 될 것이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인재가 자라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있다. 동기부여적 보상은 기업이 인재의 발전에 투자하며, 직원들도 회사가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게 노력하는 상호작용이다. 또한 발전적 보상은 미래의 경제적 보상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좋은 인재가 좋은 직장에서 꿈을 펼치고, 개인의 발전을 극대화할 때, 좋은 직장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런 직장은 그야말로 좋은 직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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