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제주에 1000㎜ 폭우에 태풍급 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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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항공편 463편 결항
시설·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한 외벽 타일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제공 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한 외벽 타일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제공 제주소방안전본부)

어린이날 연휴 기간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1000㎜의 폭우가 내리면서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확인한 결과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제주지역 누적 강수량을 보면 한라산 삼각봉에 1013㎜가 쏟아졌고, 사제비 오름 764㎜, 진달래밭 785㎜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서귀포시 가시리 388㎜,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328.5㎜를 비롯해 서귀포(남부) 376.3㎜, 성산읍(동부) 259.5㎜, 고산(서부) 184.9㎜, 제주시(북부) 148.7㎜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서귀포시의 경우 지난 4일 하루에만 287.8㎜가 쏟아지면서 5월 기준으로 1961년 서귀포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여기에 한라산 삼각봉에 초속 33m, 어리목 27m, 제주국제공항 23.3m 등 태풍급 강풍도 불었다.

이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지난 4일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항공편 243편(출발 118편, 도착 125편)이 결항되며 수학여행단 33개교·6000여 명을 포함, 약 2만여 명이 제주에 발이 묶였고 지난 5일에도 항공편 220편(출발 114편, 도착 106편)이 결항됐다.

다행히 6일부터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제주에 발이 묶였던 체류객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연휴기간 이어진 폭우와 강풍으로 도내 곳곳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에서는 외벽 구조물이 일부 떨어졌고,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빗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119가 안전조치에 나섰다.

또 주택 침수와 낙석, 간판 추락 등 3일부터 6일까지 강풍·폭우 피해 35건이 119를 통해 접수됐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특별자치도에 확인한 결과 제주시 한경면과 한림읍, 구좌읍 보리재배지 400㏊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한 보리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제주시 애월읍과 한림읍, 한경면에서 다음달 수확을 앞두고 있던 단호박 26㏊와 초당옥수수 12㏊가 침수와 줄기 꺾임, 잎 찢어짐 등의 피해를 입어 생산량과 상품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침수와 쓰러진 피해를 입은 농작물은 병해충 발생 위험 등이 높음에 따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침수된 밭은 신속하게 물을 빼고 병해충 예방을 위한 적용약제 살포와 생육 촉진을 위한 요소와 비료를 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빗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빗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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