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랑 기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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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 시조시인

고향이란 나고 자란 곳이다. 피붙이는 물론 추억이 서린 고향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한여름 때였다. 온마을 가정마다 수박 두 덩이씩 나눠준 사람이 있었다. 재일 교포 김치부라 했다. 9살 때 군대환을 타고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서 거부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고향 연동에 중산간 마을에서는 제일 먼저 전기가 들어오도록 가설해 주었고, 경로당 건축비도 많이 보태주었다. 그래서 연동마을회관엔 그의 송덕비가 서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대에 발전기금도 거금을 쾌척했다. 특히 1984년 제주도가 최초로 전국 소년체전을 유치하게 되었다. 이때 체육시설 건립경비가 부족한 것을 알고, 오라동 종합경기장 내 정구장 용지로 3000여 평을 기증하였다. 그 공덕을 기리는 연정(蓮淀) 김치부(金致富) 흉상이 오늘도 입구에 서 있다. 이렇듯 재일교포 중엔 고향 발전을 위해 도와준 분들이 마을마다 있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목적은 개인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지방재정 확충에 있다. 그래서 지역 간 재정 격차를 완화 시키기 위하여 전국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 243곳이 모금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현행법상 모금을 할 수 없어 아쉽다. 또한 개인만 할 수 있고 법인은 할 수 없다. 주소지가 제주가 아닌 국민이면 누구나 제주도에 기부할 수 있다. 장점도 많다.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된다. 초과분은 16.5%까지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기부액의 30% 내 지역특산품(제주는 돼지고기, 감귤, 갈치 등)으로 답례품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니까 10만 원 기부해서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연 500만 원까지 가능하다. 기부 방법은 온라인 접수는 종합정보시스템으로 할 수 있고, 대면 접수는 NH농협은행을 통해 가능하다.

지금까지 제주도에 들어온 고향 사랑 기부금은 3억 원이 넘고 있다. 첫 사업은 사라봉공원 모충사 바로 남쪽에 5억 예산으로 고향 사랑 ’기부숲‘을 조성한다고 한다. 이유는 고향 사랑 기부 분위기를 확산하고, 관광·문화·힐링의 친환경 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의 하나라고 한다.

앞으로 모금액은 지역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보호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지원 등 다양하게 쓰일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기부금이 들어오느냐다. 서울제주도민회, 부산제주도민회 등을 중심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참으로 제주를 살찌우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에서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도민 모두가 홍보대사로 나서야 한다. 그럴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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