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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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국장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는 이처럼 시민의 행복추구권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도 이를 명문화하고 있다.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규정했다. 국민 권리이자 국가 의무를 강조한 것이다.

▲이런데도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체감도는 낙제점 수준이다. 유엔 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최근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펴낸 국가별 세계행복보고서 결과가 그렇다. 한국인이 평가한 주관적 행복도 점수의 평균은 10점 만점에 5.951점. 조사 대상 137개국 중 57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는 최하위권이다. 그리스, 콜롬비아, 튀르키예만 한국보다 낮았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세계 행복 2023’ 보고서 결과도 비슷했다. 한국의 행복 수준은 57%로 세계 32개국 중 31위였다.

▲왜 이럴까? 고달픈 삶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려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사망자 비율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청년세대에겐 원하는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다. 결혼에 주저하고 육아 부담에 아이 낳기를 꺼리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OECD 국가 중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겨주고 있다. 빈부 격차는 더욱 커져만 간다.

포용과 타협보다는 극한 대립과 진영 대결로 격화되는 정치적 상황도 있다.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주관적이고 추상적이라 해도 만족도가 너무 낮다.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성장 신화를 일군 국민의 노력과 한국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결과이다. 앞으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한국이 상위권으로 올라서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의 의지가 더 절실해지고 있다. 행복지수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세계 경제 규모 10위에 걸맞아야 한다. ‘세계 행복 2023’ 보고서 항목 중 인생의 의미를 느낀다는 한국인 응답자가 34%에 그친다는 점도 곱씹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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