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초국가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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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염수해양방출대응단, 26일 국회서 해외 전문가 초청 토론회
아시아태평양 과학자들은 오염수 기본 데이터조차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
인체 내부가 피폭되면 핵과 핵막, DNA 등 세포 파괴 등 안전성 우려 제기도
26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해외 전문가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26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해외 전문가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올 봄이나 여름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회에서 해외 전문가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해양방출대응단(단장 위성곤 국회의원)은 26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호주·뉴질랜드·피지 등 태평양 섬나라 18개국으로 구성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소속 과학자 자문단을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130만t의 오염수가 담긴 탱크 1066개를 보관 중인 일본은 64개 방사성 핵종 중 삼중수소와 탄소-14를 제외한 62개를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시스템을 통해 바다에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에 방류해도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과학자들은 4년 3개월 동안 도쿄전력에서 받은 자료는 5개의 탱크에서 7개 핵종 샘플을 측정한 샘플에 불과해 기본 데이터조차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탱크 바닥에 가라앉은 고준위 슬러지(찌꺼기)를 흔들어서 측정하지 않았고, 저장 탱크 일련번호와 같은 기초적인 데이터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고농축 우라늄을 연구해 온 페렝 미국 미들버리국제대학원 교수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는 정상 운영 상태가 아니라 현재도 사고가 진행 중이다. 전 세계에서 오염수를 1000개 이상의 탱크에 보관한 사례는 없었다”며 “불완전하고, 부적절하며, 편향적인 표본을 토대로, 수백 만 톤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해 희석시킬 경우 후세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 인접 국가는 어업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인체 내부 피폭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리치몬드 하와이 케왈로드연구소장(온라인 참석)은 “오염수 방류 시 먹이사슬에 있어서 식물·동물 플랑크톤에 이어 작은 물고기, 참치, 사람 순으로 방사능 핵종을 흡수하게 되고, 인체 내부가 피폭되면 핵과 핵막, DNA 등 세포가 파괴된다”며 “인간의 건강과 해양생태계를 무시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초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의원은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조차 안전에 담보성이 없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대응단은 그동안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해양환경 감시체계 확대, 수산물 피해 대책을 우리 정부에 촉구했지만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지적했다.

조정훈 시대정신 국회의원은 “오염수 방류는 한일 관계에 커다란 암초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졸속으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들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킬대학 헬름홀츠해양연구소에 따르면 오염수는 방류된 지 200일 내 제주 연안에 도착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연구 용역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에 따른 제주 수산업계 피해액은 연간 4483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1년 제주도 수산물 생산액 9121억원의 49.2%에 이른다.

용역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결과, 오염수 방류 시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83.4%에 달했다.

페렝 달노키 베레스 미국 미들버리대 교수가 26일 토론회에서 발제문을 발표하고 있다.
페렝 달노키 베레스 미국 미들버리대 교수가 26일 토론회에서 발제문을 발표하고 있다.
26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해외 전문가 초청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6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해외 전문가 초청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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