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공약 '국립탐라역사문화센터' 건립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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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시대 역사문명과 그 시대의 생활상 연구·조사하고 발굴·복원·정비
역사문화권정비법으로 탐라·고구려·백제 등 6개 역사문화권 정비 계획 수립
2027년까지 400억원 투입...설립 타당성 조사 예산 2억원도 반영안돼
탐라후기 주거생활 유적이 제주시 일도1동에서 발견된 모습. 이곳에서는 주거지로 사용되는 구덩이인 수혈(竪穴)과 우물터, 철제품 등이 나왔다. 문화재청 제공
탐라후기 주거생활 유적이 제주시 일도1동에서 발견된 모습. 이곳에서는 주거지로 사용되는 구덩이인 수혈(竪穴)과 우물터, 철제품 등이 나왔다. 문화재청 제공

한반도에서 독립된 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탐라국의 실체를 확인하고, 탐라시대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립탐라역사문화센터’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11일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탐라역사문화센터 설립은 지난해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화재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구체화됐다.

탐라문화권의 역사적 가치 규명을 위한 연구센터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공약이기도 하다.

앞서 문화재청은 2021년 역사문화권정비법을 마련, 탐라·고구려·백제·신라·가야·마한 등 6개 역사문화권 정비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산하로 제주지역 유일의 국가 문화재 연구기관이 될 탐라역사문화센터는 2027년까지 국비 400억원 투입돼 설치될 예정이었다.

탐라시대의 역사문명과 그 시대의 생활상, 사람의 이야기를 연구·조사하고 발굴·복원·정비해 역사문화자산으로 활용을 목표로 했다.

연구·발굴 기능 외에 도서관, 전시관,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국립탐라역사문화권 연구재단 설립과 탐라역사문화권 학술연구 지원 사업도 포함됐다.

그런데 문화재청이 지난해 탐라역사문화센터 설립 타당성 조사를 위해 예산 2억원을 편성했지만, 정부 본 예산과 국회 예산 심의에서 반영되지 않아 2027년 센터 출범은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반면, 역사문화권정비법 제정을 계기로 지방에 설치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부여·가야·나주·강화·완주·중원(충주) 등 7곳이 현재 운영 중이다.

‘탐라(耽羅)’라는 명칭은 6세기에 처음 문헌에 등장하지만, 탐라국의 실체는 지금도 역사와 전설의 경계에 있다.

문화재청의 탐라역사문화권 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탐라시대는 3세기 초반부터 10세기까지 이어졌다. 특히 5세기 말부터 10세기까지 백제·중국 당나라·일본 등과 국제교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독자적인 국가로 존속했다.

그러나 발굴된 유물과 유적이 많지 않고, 탐라국 왕이 살았다고 알려진 성주청(星主廳·별의 주인이 머물던 궁궐)의 실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도내 학자들은 탐라국 시대를 기원전후부터 11~12세기까지 넓게 보면서 정확한 존속 시기마저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탐라시대와 관련 역사기록을 보면 백제 문주왕 2년(476년) 탐라국에서 토산물을 바쳤다고 기술됐다.

탐라국 소멸에 대한 사료를 보면 고려 태조 21년(938년) 탐라국 태자가 입조해 성주왕자의 벼슬을 받았고, 고려 숙종 10년(1105년) 탐라군으로 고려의 지방 행정구역인 군·현에 편입됐다.

문화재청이 분류한 탐라시대 유적을 보면 총 106곳으로 이 중 주거생활이 70곳(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적·유물산포지 32곳(30%), 종교신앙 2곳, 무덤과 농업생산은 각각 1곳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가야와 마한 등 독립된 국가에서 꽃을 피운 고대 역사문명은 그 지역의 기원이나 다름없다. 국가 문화재연구기관이 제주에 설립돼 탐라시대를 규명하고 재조명할 수 있도록 국비 반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제주박물관에 전시 중인 탐라시대 후기 유물인 고내리식 토기.
국립제주박물관에 전시 중인 탐라시대 후기 유물인 고내리식 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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