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10일 제주 방문 돌연 취소...'그 배경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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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측 관계자 "국민의힘 제주도당 비협조에 행사 전면 취소"
'출산 시 대출 탕감정책' 놓고 전개된 대통령실과의 갈등 확산 우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4선 의원 출신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계획했던 제주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나 부위원장은 당초 10일 오후 제주에 도착한 후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제주지역 지지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다.

이어 제주지역 기자들과 간담회와 특강도 준비해 놓았다.

제주 방문 일정 취소에 대해 나 부위원장 측 관계자는 “나경원 부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출입 기자단 소속 일부 기자들의 항공권까지 발권했는데 국민의힘 제주도당 차원에서 협조를 하지 않았다”며 “제주지역 주요 당직자들이 불참하겠다고 갑자기 통보해 오면서 제주 방문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나 부위원장이 당내에서 분란을 일으킨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당원 교육이나 환담을 하는 것은 맞지 않고, 시기적으로 도당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당원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 간담회에서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대출 탕감’ 정책을 내놓았다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나 부위원장이 ‘출산 시 부채탕감 검토’를 재차 밝힌 데 대해 대통령실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서 위원장인 대통령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라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나 부위원장을 해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 대책으로 출산 시 부채 일부를 탕감해주는 헝가리식 정책을 언급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6일 안상훈 사회수석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열고, 수 십조원이 들어갈 수 있는 국가 정책에 대해 나 부위원장의 ‘헝가리식 모델’ 발언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 이어 또다시 페이스북에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 ‘재정투입 부담도 크나, 그 불가피성도 뚜렷한 것이 사실이기에 더욱 어려운 문제’라는 등의 주장을 반복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정책을 굽힐 뜻이 없음을 분명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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