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명소...굼부리 둘레길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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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자배봉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자배봉의 정상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자배봉의 정상

해맞이 명소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자배봉.
예전부터 이 오름에 자배낭 혹은 재밤낭(구실잣밤나무의 제주어)이 많이 자라 자배봉(자배오름)으로 불렸으며, 이를 한자어로 자배봉(資輩峰·資盃峰)으로 표기했다. 또한 조선시대 이 오름에 봉수대가 설치돼 있어서 망오름으로 불린다.
남원읍 위미의례회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내비게이션을 통해 쉽게 자배봉을 찾을 수 있다. 아스팔트 도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오름 자락에 ‘해맞이 명소 자배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고 바로 옆에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가 있다.
표고 211.3m, 비고 111m에 커다란 굼부리를 자랑하는 오름이다.
자배봉은 초입부터 정상에 이르는 구간 등 전체적인 탐방로가 숲으로 이뤄져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선사해주기에 사시사철 탐방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구실잣밤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초겨울부터의 시기에 자배봉을 걸으면 다른 계절에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바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싱그러운 사각거림.
탐방로를 가득 메운 구실잣밤나무 낙엽 밟는 바스락 소리가 정겹고, 싱그럽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출발지점서 300여 m, 약 5분을 걸으니 정상 굼부리에 도달하고 좌우갈림길. 1㎞ 넘는 원형 굼부리를 한 바퀴 순환하는 탐방로 갈림길이다, 이 지점서 굼부리 내부로도 진입할 수도 있다.
우선 우측 통행. 지금부터는 부드러운 솔잎길이다. 계곡에 탐방객들이 돌탑을 쌓아 놓듯 이 탐방로 곳곳에 크고 작은 화산탄으로 쌓은 돌탑들이 눈길을 끈다.
타이어매트 위를 덮은 솔잎을 밟으며 걷다보니 고인돌 군락. ‘고인돌’이라는 표지판이 있기는 하지만 선사시대 무덤으로서의 고인돌이 아닌 화산탄이 날아와 쌓인 것으로 추측된다.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걷다보니 자배봉의 가장 높은 곳, 정상. 일출뿐 아니라 남원읍 일대와 위미항, 그리고 지귀도, 섶섬까지 시원이 조망할 수 있다. 고개를 돌리는 하얀 눈에 덮인 한라산 백록담이 가슴에 ‘와락’하고 안긴다.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조금 전에 지났던 갈림길. 이 지점에서 굼부리 내부로 진입한다. 굼부리의 깊이는 81.3m.
굼부리로 진입하니 자배낭과 삼나무 등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잣성처럼 돌담이 놓여 있다. 그 돌담 주변으로 굼부리 내부도 한바퀴 걸을 수 있다.
굼부리 속의 이 둘레길은 ‘안부리’로 불린다. 
울창한 숲이 형성된 굼부리에 들어서니 낯선 신비감과 함께 먼 옛날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기분이다.
조문욱 기자

남원읍 위미리 자배봉의 표지석
남원읍 위미리 자배봉의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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