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다변화 핵심 키, 아세안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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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증 입국 재개 후 동남아시아 관광객 급증세
직항 확대.맞춤형 콘텐츠 개발로 아세안 시장 확보 필요
한류 인기 속 드라마 촬영지인 제주도에 대한 관심 커
작년 12월 9일 싱가포르 아랍스트리트를 찾은 관광객들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싱가포르는 리틀인디아, 차이나타운, 아랍스트리트 등 문화적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다.
작년 12월 9일 싱가포르 아랍스트리트를 찾은 관광객들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싱가포르는 리틀인디아, 차이나타운, 아랍스트리트 등 문화적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이 중화권에 의존했던 제주 관광을 다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 키로 부상하고 있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정책 기조에 맞춰 직항 하늘길을 넓혀 제주를 찾는 아세안 관광객의 발길을 늘리는 동시에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 등 제주 관광의 고부가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 해외 관광시장, 중국인 줄자 폭삭

유네스코(UNESCO)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오른 제주의 가치는 명품 관광지로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적은 여전히 일부 국가에 그치고 있어 해외 시장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제주는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글로벌 섬 관광지로 각광받았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02년 무사증 입국 허용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011년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1636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100만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무사증 입국 특례 일시 정지(202024) 및 인천국제공항 검역 일원화에 따른 입국 제한 조치(202046)로 최근 3년간 제주 외래 관광시장은 암흑기를 보냈다.

2021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불과 48278명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유행과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 속도가 더딘 게 변수로 작용했다.

실제 2016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3603021명 중 중국인이 3061522명으로 85%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6381)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3.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무사증 입국이 재개된 지난 6월부터 10월 말까지 36996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는데,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1478명으로, 전년 2409명 대비 6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7450명에 그쳤다.

현재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편은 지난해 10월 열린 시안(西安) 노선이 유일하다.

작년 12월 1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 앞에서 관광객들이 화려한 야간 분수쇼를 지켜보고 있다.
작년 12월 1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 앞에서 관광객들이 화려한 야간 분수쇼를 지켜보고 있다.

아세안과 한류

이곳은 세계 질서를 쥐락펴락하는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이 앞다퉈 공들이는 곳이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곳을 7년 만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며 1190억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은 이미 2021년 이 지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이 지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세계가 러브콜을 보내는 이곳은 바로 아세안이다.

아세안의 잠재력은 거대한 시장과 젊은 인구에서 나온다. 아세안 10개국 인구를 합치면 66000만명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0~24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이 두껍다. 이 젊은 인구 중 한국 팬이 적지 않다는 점은 제주 관광의 다변화를 위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오징어게임, 파칭코, 우리들의 블루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공통된 소재는 바로 제주도다.

지구촌에서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대표적 명소인 제주도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주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던 이들은 이제 직접 제주를 체험하고 싶어한다.

미타 림 골든 데스티네이션 CEO
미타 림 골든 데스티네이션 CEO

“K-콘텐츠로 다양한 상품 개발해 관광객 이끌 수 있어

말레이시아에서 30년 넘게 여행업을 해온 골든 데스티네이션 CEO 미타 림씨는 한국의 드라마·영화·음악 등 K-콘텐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골든 데스티네이션은 700개 소매 여행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도매 여행사다.

미타 림씨는 코로나 기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제주 관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들이 제주로 향할 차례라고 말했다.

미타 림씨는 K-콘텐츠에 대해 단순히 젊은 사람들뿐만 아닌 남녀노소, 말레이시아계, 화교, 인도계 등 가리지 않고 모두가 선호하는 콘텐츠라고 정의했다.

그는 만약 케이팝 콘서트가 제주에서 열린다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제주에 갈 수도 있다. 제주에는 숙박 시설 등이 충분하기 때문에 좌석만 확보된다면 (많은 사람이) 제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도 결국 엔터테인먼트라며 “K, K드라마 등이 모두 관광 산업과 연결되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제주는 차분하고, 날씨가 좋으며 음식도 맛있다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콘텐츠와 도시적인 면모가 더해진다면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 질 것이다.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해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제주 관광 상품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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