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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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주 칼럼니스트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 벌써 새해다. 날이나 달의 바뀜은 짧기에 무심히 지나는 것 같지만, 해 바뀜은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삶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온다. 나이 한 살을 더하는 것에서부터, 가정이나 직장, 사업이나 사회생활에서도 크고 작은 성취나 실패의 경험을 겪게 된다. ‘새해’에 대한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해를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그중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마도 새해의 다짐이나 기원일 것이다. 일상의 삶에서 실천이 어려웠던 것이나,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을 골라 실천의 각오를 다진다.

그렇다고 모두가 다 좋은 결과만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같은 희망 사항을 가슴에 품었다 해도 삶의 노력과 열정에 따라 새해라는 백지 위에 써 내려가는 삶의 내용이나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아마도 실패의 쓴 맛을 보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이루지 못했다고 실망하거나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런 실패가 반복되는 이유는 현실과 다짐과의 괴리이다. 가령, 자신의 처지는 60대인데 30, 40대처럼 젊어지겠다고 다짐한다면 이는 실패할 것을 각오하고 억지로 덤비는 것이나 다를 게 없다. 성공의 쾌감을 맛보며 살아가려면 소소한 것들의 실천을 다짐해야 한다. 흔희들 이야기 하는 ‘소확행’의 실천이다. 소소한 것들에서 확실한 행복 챙기기다.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 누군가와 더불어 실천해 나간다면 그 행복은 배가될 수도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삶은 살얼음판 걷기였다. 숨 막히는 여정이었다.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명을 달리하고, 나 역시 코로나에 감염되어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다. 그런 힘든 삶을 견뎌내서인지, 이제는 세상만사가 만만하게 다가온다. 하긴 힘든 위난을 겪어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잊고 사는 게 인생이다. 그러니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노심초사하며 살다보면 괜스레 자신만 힘들고 초라해진다. 그렇다고 만사태평으로 살자는 뜻은 아니다. 매사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긍정의 기운은 모든 일의 성취동기로 작용한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떤 계획이나 다짐의 실천에 앞서 부정적인 기억들이나 감정들까지도 말끔히 지워내는 게 우선이다. 긍정의 마음 밭이라야 긍정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다짐은 절제하는 삶이다. 우리 사는 세상은 화려하다. 모두가 화려함을 좇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명함 이력도, 외피마저도 남보다 빛나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듯 목숨 걸고 불빛에 달려드는 부나비 격이다. 우리의 삶의 저변에는 사치나 낭비, 투기나 사행성 행위들의 유혹의 촉수가 뻗쳐있다. 이것들의 특성 또한 화려함이다. 자칫 화려함만을 좇다가는 이런 마성의 촉수에 빨려 들 수도 있다. 우리의 삶에 절제가 필요한 이유다.

올해는 모두가 소소한 것들에 기대를 걸고,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절제의 삶으로 성취의 기쁨을 맛보며 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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