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봤어 ! ?
해 봤어 !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성기 / 시인

‘해 봤어 !?’는 오늘날 한국의 기적을 만든 현대그룹의 고(故)정주영 창업자의 유명한 말이다. 제목에 ‘!’는 해보라는 ‘명령이기도 하고 ’?‘는 해 봤느냐는 질문이기도 하기에 처음 보는 문장부호가 등장했다. 해보지도 않고 할 수 없다는 나약한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가장 짧은 명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삼성‘ 이병철과 ’현대‘ 정주영이라는 걸출한 영웅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아무리 극찬해도 과하지 않다.

모든 도전은 위험이 따른다. 그것을 시행착오(試行錯誤)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그에 따른 희생이 오늘날의 찬란한 문화와 문명을 만든 것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84년초 우리 국토의 지형을 바꾸는 엄청난 토목공사가 충남 서산에서 시작되었다. 방조제를 쌓아 엄청난 농지를 확보하는 간척사업을 시작한 현대건설이 초당 8m넘는 물살을 이겨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23만톤 초대형 유조선을 끌어다 물막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른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주영공법!‘ 45개월 예정공사를 9개월만에 완성하여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달하는 새로운 땅을 얻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정주영의 철학과 신념이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을 조직하고 내세운 표어가 ’무실역행 (務實力行) 이었다. ‘힘써 행하라’ 였으니 실천궁행(實踐躬行)과도 맥이 통하는 말일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정신이다. 길이 없다고 돌아오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만드는 사람을 이 시대는 간절히 요구한다. 대기업 면접시험에서도 눈여겨보는 것이 도전과 항전이라니 깊이 새겨볼 일이다. 어디 젊은이뿐이랴! 아무리 나이 들어도 새로운 창조의 길 앞에서 망설일 것이 아니라 ‘해봤어!?’라고 자신에게 다그칠 일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고(故)정주영 회장을 떠올리며 ‘나는 그저 부유한 노동자에 불과해’라고 말하며 소박하게 웃던 그 모습에 경의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