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학교 신입생 등록률이 떨어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이 학생 충원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교육부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제주지역 4개 대학교 신입생 등록률이 2020년 이후 2년 연속 떨어졌다.
대학별로 보면 제주대는 올해 2520명 모집에 최종 2345명이 등록, 93.1%의 등록률을 보였다. 제주대 신입생 등록률은 2020년 94.1%에서, 2021년 93.3% 등 2년 연속 떨어졌다.
제주국제대 신입생 등록률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올해 420명을 모집한 제주국제대는 최종 61명 등록에 그치면서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2020년 39.5%를 보이던 제주국제대 신입생 등록률은 2021년 26.7%에서 올해에는 14.5%로 추락했다.
합격 후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는 전문대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주관광대 연도별 신입생 등록률은 2020년 84.9%에서 2021년 71.1%로 떨어졌고 올해에는 67.6%로 추락했다.
제주한라대도 2020년 89.2%를 보였던 신입생 등록률은 2021년 76.4%, 2022년 73.7% 등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도종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 청주·흥덕)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지방대학 주요 교육지표 현황’에 따르면 지방대학의 위기는 전국적인 추세다.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일반대학 평균 입학생 충원율을 보면 수도권 일반대학은 99.3%, 지방대학은 96.4%였다.
문제는 정부의 재정지원도 수도권 쏠림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도 의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중앙부처 대학 재정지원 현황에 따르면 2020년 1대학당 지원액은 수도권 93억원, 지방 58억원이었다.
도 의원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방대학 위기는 결국 지역 소멸과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위기에 놓인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해 교육부는 물론 정부 차원의 더 많은 지원과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