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미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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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편집국 부국장

제주의 산업구조는 관광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과 농림어업, 그리고 건설업이 95%를 차지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제주경제 평가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으로 지역내총생산(GRDP) 구성비는 농림어업이 11%, 건설업이 8.4%, 서비스업이 74.9%(관광 서비스업 27.9%, 관광 외 서비스업 47.1%)로, 3개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4.3%에 달한다. 나머지 4~5% 정도가 제조업과 기타 산업이다.

농림어업과 건설업, 관광 등 서비스업이 제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4.1%, 2018년 94.6%, 2019년 94.8% 등으로 95% 안팎을 유지한다. 건설업 비중은 조금씩 줄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은 조금씩 늘고, 농림어업은 10% 안팎으로 오가는 구조다.

농림어업은 농작물 풍작과 자연 여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정 의존도가 매우 크다. 관광 등 서비스업은 사드와 코로나사태를 겪어봤듯이 외부 여건에 직격탄을 맞는다. 건설업 역시 부동산·건설 경기에 따라 오르내리고, 환경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산업이 국내외 경제 상황과 여건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제주경제는 그 충격파가 더 크다.

관광·농림어업·건설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의 산업구조는 늘 큰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새로운 산업, 신(新)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지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 틀 안에 더 갇히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다.

전 세계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변해야 하고, 미래를 책임질 미래산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제주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산업은 무엇일까.

지난 7월 출범한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은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수소경제’, ‘도심항공교통(UAM)’, ‘우주산업’ 등을 제시했다. 또한 건실한 상장기업 20개 유치·육성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수소경제는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경제산업 구조를 말한다. 화석연료 중심의 현재 에너지 시스템에서 벗어나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자동차, 선박, 열차, 기계, 전기발전 열 생산을 늘리고, 이를 위해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저장·운송하는데 필요한 모든 분야의 산업과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경제시스템이다.

제주도에서도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사업들이 추진 중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물로 수소를 생산해 활용하는 그린수소가 핵심이다.

또한 꿈의 이동수단이라 불리는 UAM을 오는 2025년 제주에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주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우주산업 역시 주목받고 있다. 제주는 우주 발사의 최적지, 국내 첫 민간 로켓 발사 성공,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와 한국우주연구원 우주추적소 등의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우주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가능성이 그려지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전통적으로 제주산업을 주도했던 분야를 뛰어넘는 새로운 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제주 미래를 이끌어갈 신산업이 실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래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과 투자, 전문인력, 민관의 협력,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재정적 지원 등 여러 가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의 수용성을 확보하고 도민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미래산업이든 도민사회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면 실현될 수 없다. 도민이 주체가 되고, 도민이 주도하는 제주의 미래산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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