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류마티스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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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원 제주한국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다행스럽게도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완치된 후에도 관절통이나 근육통, 전신 피로감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요. 통증이 있는 부위가 주로 손 마디이면서 아침에 특히 관절이 뻣뻣해지는 특징이 있고,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히 코로나 감염의 후유증이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몸의 면역 체계가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닌, 건강한 신체 조직을 공격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손발의 마디같이 작은 관절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손목, 팔꿈치, 어깨, 발목, 무릎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관절에서 통증과 부기, 열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 흔히 '아침강직'이라고 하는 증상이 두드러져서 기상 후 아침에는 주먹을 쥐는 것이 어렵거나 물건을 잡을 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전신 피로감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관절에서 통증과 부기, 열감이 느껴지는 것은 다른 관절염 증상과 유사하고, 바이러스 감염 후 일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할 때에는 최소 6주 이상 특징적인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 혈액검사와 X-ray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을 하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크게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제와,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어 질환 자체를 억제하는 약제를 통해 치료하게 됩니다. 간혹 환자분 중에 장기간 약물 복용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상태에 따라 약제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증상을 관리해 나가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만약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적절한 치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증상 발생으로부터 약 2년만에도 관절의 손상과 영구적인 변형,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신의 관절에 염증이 침범해서 움직임이 어려워질 수 있고, 다른 장기에까지 염증 반응이 나타나 늑막염이나 심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도 높아집니다. 1~2년 사이 관절 조직이 파괴되고 변형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분들이 진단을 받기까지 약 2년이 소요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는 만큼 조금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중년 여성 환자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편이지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관절 통증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증상을 살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치료 과정에서 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을 실천하고,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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