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탐라문화제
환갑 맞은 탐라문화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문기 편집국 부국장

탐라문화제가 올해로 환갑(還甲)을 맞았다.

탐라문화제는 1962년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예술단체인 제주예총 주최로 ‘제주예술제’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1965년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린 4회부터 ‘한라문화제’로 이름이 바뀌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전으로 그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2003년 제42회부터 ‘탐라문화제’로 바뀌며 제주의 유구한 역사와 고유한 문화전통을 되살리는 문화축제로 거듭났다.

탐라문화제는 경남 ‘개천예술제’와 충남 ‘백제문화제’와 더불어 전국의 3대 문화축제로 성장하며 2004년 문화관광부 우수 지역 민속축제로 지정됐다.

탐라문화제에서 발굴된 ‘방앗돌굴리는 노래’와 ‘귀리겉보리농사일소리’, ‘멸치후리는 소리’와 ‘해녀노래’, ‘불미공예’를 비롯한 다양한 민요가 제주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경연 우수 작품들이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제주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축제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조랑말경주는 제주마 축제로 성장했고 옛 남제주군 행사로 열렸던 성읍민속마을과 정의골한마당축제, 덕수리 전통민속재현행사는 지역문화축제로 발전했다.

탐라문화제에서 매년 선보이고 있는 ‘제주어 축제’는 제주어 말하기, 동화구연, 시낭송, 제주어 노래 부르기 등을 통해 사라져 가는 구수한 제주어를 생활 속에 되살리는 중심 축제로 성장하며 ‘제주어 보존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불씨가 됐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2년 넘게 위축됐던 문화행사도 꽃을 활짝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 2년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아쉬움을 남겼던 탐라문화제가 올해 ‘대면 축제’로 돌아왔다.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탑동해변공연장, 탑동광장,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와릉와릉 또시글라, 제라헌 탐라의 얼’(힘차게 다시 가자, 진정한 탐라의 정신으로!)이라는 슬로건 아래 탐라개국신화를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여 펼쳐지는 올해 탐라문화제는 ▲기원문화축제 ▲민속문화축제 ▲예술문화축제 ▲참여문화축제 등 4개 분야에 걸쳐 총 1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제주 전 도민과 함께하고 세대 간·지역 간의 소통으로 문화예술에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예총은 탐라개벽신화를 모티브로 연출되는 주제공연 ‘탐라의 빛’을 해변공연장 건물을 배경으로 미디어 퍼포먼스와 파사드쇼를 융합한 파사드 퍼포먼스로 준비했다.

제주도지정 무형문화재 장인들과 제주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이 함께 조성하는 ‘탐라아트마켓’은 탑동광장에 에어돔으로 조성해 다양한 체험과 전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 경기도, 경북, 서울 등 전국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하며, 일본 3개 도시, 몽골, 중국, 필리핀에서도 공연팀이 참가해 축제를 빛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제주 문화축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탐라문화제’가 지역 단위 행사를 넘어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제주예총에도 한층 성숙된 탐라문화제가 될 수 있도록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코로나19를 지나 3년 만에 한층 성숙된 프로그램으로 찾아온 탐라문화제가 기대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