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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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제주의료원 건강검진센터장

제주지역의 암 발생 현황을 보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전국 평균에 비해 낮거나 비슷한 다른 암에 비해 대장암의 발생률은 10만명당 34.9명으로 전국평균 29.6명보다 높지만, 제주지역 대장암 검진 수검률은 29%정도로 전국평균 35% 보다 낮습니다. 이는 제주도민이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지만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는 소홀함을 의미합니다.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도 50세부터는 매년 대장암검진을 대변검사로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분변잠혈검사로 대변에 숨어있는 혈액을 보는 검사입니다. 출혈이 대장암의 주요 증상이긴 하지만 모든 대장암에서 피가 나는 것은 아니고 대변검사만으로는 피가 나지 않는 대장암은 놓치게 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장내시경의 경우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고 동시에 제거가 가능하므로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증상이 없는 분들은 50세부터 대장암검진을 시작합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대장내시경 권고 연령을 45세로 조정했고, 이렇게 5년 먼저 하는 것이 대장암 발병위험을 70%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5월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됐습니다. 이는 대장암 발생연령은 낮아지고 있으며 더 어린 나이에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대장암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연구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여 년간 대장암 발생률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고, 특히 남성의 경우 선종성 용종이 40대부터 큰 증가를 보이고 있어 보다 일찍 대장내시경을 시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없고 무증상인 남자는 40, 여자는 50대에 대장내시경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뇨, 비만, 흡연과 음주 등 위험요소가 있거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검사 받을 것을 권합니다.

일반적으로 5년 주기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검사 주기는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단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 또는 1이상 용종이 있었던 경우, 다발성 용종이 있는 경우 1~3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기대하지만, 늦으면 늦을수록 치료가 까다롭고 환자 부담도 큰 질병입니다. 늦지 않고 적절한 나이에 하는 대장내시경이 제주도민의 장과 속을 편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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