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교통사고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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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한의사

최근 교통사고가 나서 아프다고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상당히 늘었다. 유심히 살펴보니 여름 휴가철이라 여기 저기 외곽으로 나들이를 하다가 사고가 난 경우가 많았다.

사고가 나면 보통 목·어깨·허리 등의 통증이 발생한다. 핸들을 꽉 잡게 되거나 브레이크를 꾹 밟게 돼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 등도 아파질 수 있다. 그리고 교통사고 후유증의 특징 중 하나가 있는데, 사고 당일보다는 1~2일 뒤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근육긴장으로 인한 통증은 시간이 지난 뒤 더 나타나기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체력장을 치르고 자고 일어난 다음날 몸이 쑤시는 것과 이유가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근골격계의 불편함 이외에 두통, 수면장애, 소화불량, 불안 초조, 과호흡, 땀분비이상 등의 내과적 증상이다.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충격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계 교란 현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자율신경계는 소화, 호흡, 땀분비, 심장박동 등 사람의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영역을 관장하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줘 생리적 현상을 병리적 방향으로 바꾸게 되는데, 한의학적 치료는 이 부분에 있어 강점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과 그로 인한 증상들을 간기울결(肝氣鬱結), 울화(鬱火), 심담허겁(心膽虛怯), 심비불화(心脾不和)등의 진단으로 나누고 그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수천 년 동안의 역사였다. 원인에 따른 진단에 맞춰 필요한 혈자리에 침을 놓고 한약을 투여하면서 호전상태를 본다.

사고로 인한 관절통이나 근육통을 치료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사고로 인한 다양한 신체화증상들에 대한 치료 역시 중요하다. “뼈는 이상이 없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안심이 되겠지만, 인체에는 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통사고 이후 평소 불편하던 곳이 더 안 좋거나 생소한 증상이 발생했다면 가까운 한의의료기관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기 바란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생각보다 오래 고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 사고 이후 1~2주간 어떻게 치료받느냐에 따라서 몸 상태가 많이 달라진다.

그렇지만 독자 여러분,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어 피곤해도 긴장을 풀지 말고 안전운전에 유의하셔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주의를 해도 후방추돌은 피하기 어렵기 마련인데, 후방추돌로 인한 증상들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만약 사고가 났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 빠른 회복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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