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취학과 외국어고 폐지 혼선...윤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첫 사임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태핑)을 통해 “결국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 잘 받드는 것이라는 것을 휴가 기간 중에 더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년여 전에 정치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선거과정과 또 인수위, 취임이후 과정을 되돌아보는 그런 시간이었고 돌이켜 보니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어떤 때는 호된 비판을, 어떤 때는 따뜻한 응원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불거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물갈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지만, 여론조사 기관이 내놓은 20%대 지지율을 의식한 듯 인적 쇄신에 대한 질문에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만 5세 취학과 외국어고 폐지 정책으로 혼선을 빚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포함한 인적쇄신에 대해 “국정 동력이라는 게 다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 점검하고 살피겠다”고 답했다.
박순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박 부총리가 사퇴하면 지난달 5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이후 34일 만으로, 윤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사임으로 첫 사례가 된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는 안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외국어고 폐지 방안까지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용산 대통령실=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