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학생들의 한 끼를 값싸게 해결해주던 학교 식당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지난 11일자로 생활협동조합 직영식당(백두관, 교수회관, 사라캠퍼스) 식대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백두관 특식은 기존 가격 4500원에서 5500원으로 1000원 인상됐다. 백두관은 특식 외 양식과 중식, 정식 등응 다양하게 운영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단일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교수회관의 국수 외 전 메뉴는 60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다. 사라캠퍼스의 경우 특식 가격이 조합원 기준 4500원에서 5500원, 일반인 기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제주대 생활협동조합은 급등한 원부 재료와 물류비 상승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로 불가피하게 식대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생협 관계자는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식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식자재 값까지 폭등한 탓에 기존처럼 박리다매식 운영이 불가능해졌다”며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랜 기간 가격을 동결해 왔지만 더 이상 물가를 견디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학식 가격 인상을 아쉬워 하는 푸념섞인 목소리가 적지않다. 이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이나 더 싼 식당을 찾는 일도 부지기수다.
재학생 이모씨(24)는 “2년 전에는 3000~4000원 메뉴들이 있었는데 이젠 거의 없어진 것 같다”며 “학식은 저렴함이 장점인데 점차 가격이 올라 다른 식당과 비슷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