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산포항에 정박 중인 어선 3척에서 불이 났다. 12시간이 넘게 배가 타는 등 큰 불이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7분께 성산포항에 정박해 있던 갈치잡이 연승어선 3척(29t·39t·47t)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동부소방서는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해경도 경비함과 연안구조정, 구조대 등 투입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21분께 초기 진압이 됐다고 발표했지만, 이후로도 불길은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소방과 해경은 이들 어선에 적재된 유류에 불이 붙으면서 재발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이 어선 선장과 선주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불이 난 어선 3척에는 총 8만5000ℓ의 기름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박들은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제작되면서 불길이 급속히 번지면서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초기 진압 후에도 어선에서 또 다시 불길이 치솟았고, 소방차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차량 일부가 소훼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화재 발생 약 12시간30분 만인 오후 4시59분께 완전 진화됐다.
다행히 불이 난 선박에 머물렀던 선원은 없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화재가 난 어선 인근에 정박 중이던 어선 4척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해경은 또 기름 유출에 대비해 화재 선박 주변에 160m 길이의 오일펜스를 설치했고, 방제정도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당국과 해경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