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 골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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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벚꽃구경가서 선선놀음이나 해보세

골체오름-여보게! 벚꽃구경 가서 신선놀음이나 해보세

 

오름의 형세가 농사일에 쓰이는 골체(삼태기의 제주어)와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자리한 골체오름.

구좌읍 송당리에도 이와 비슷한 이름의 오름이 있다. 이 오름 역시 굼부리를 둘러싼 오름의 모양새가 골체를 닮았다고 해서 체오름이라는 이름이 갖게 됐다.

골체오름은 표고 395.3m에 비고는 30m.

30m의 비고가 말해주 듯 골체오름은 오름이라고 부르기에 낯부끄러울 정도로 낮은, 뒷동산 수준의 오름이다.

하지만 굼부리와 능선 등 오름으로서 갖춰야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고, 골체오름만의 멋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번영로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의 검은오름으로 향하는 선화교차로에서 우회전(제주시에서 진행하는 방향 기준) 800m 더 진행하면 말들이 방목된 목장지와 함께 여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골체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골체오름 주위로는 부대오름과 부소오름, 민오름(선흘리 위치)과 함께 번영로 건너편에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거문오름 등 걸출한 오름들이 즐비해 있어 골체오름은 오르미들 사이에서 다소 소외된 오름이다,

하지만 춘삼월 벚꽃이 피는 시기에 골체오름을 찾으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장관이 펼쳐진다.

오름 전체에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오름 전체가 화사한 벚꽃과 벚꽃의 향기로 가득한 울긋 불긋 꽃대궐이다.

벚꽃을 벗하여 한 발 한 발 내딛는 맛이 다른 오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이다. 5분 남짓 걸으니 어느덧 정상. 정상에 서서 오름을 내려다보니 마치 오색찬란한 구름위에 서 있는 기분이다.

골체오름 정상에서 멀리 눈을 돌리니 골체오름을 끼고 돌며, 선화교차로와 비자림로(지방도 1112)를 잇는 선교로에도 벚꽃이 만발해 아름다움의 극치를 더한다. 금상첨화다.

그리 길지 않은 정상 능선을 걸을 때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하고, 화사한 벚꽃 사이로 쑥스러운 듯 고개를 내민 작은 대나무 숲 역시 인상적이다.

골체오름의 벚꽃잔치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오름 내부로 진입하는 것.

골체오름은 남서쪽으로 말굽형 오름이다,

골체오름은 인위적으로 벚나무가 심어지면서 탐방로뿐 아니라 오름 내부 바닥도 가시덤불이나 잡목 등이 없이 잘 정리돼 있어 굼부리 내부로 들어가 앉아서 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적당한 곳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벚꽃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역시 벚꽃 지붕 아래 앉아 있다.

화사한 벚꽃 아래 앉아 차 한 잔을 하니, 마치 신선(神仙)이 된 듯하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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