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식사의 가치, 암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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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명예교수·前 제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수세기 동안 사람들에게 야채와 과일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가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져 왔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암을 예방하는 과일과 야채 속에 있는 화학물질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들 화학물질들은 식물이 햇빛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수단으로 식물 속에서 진화된 것이다. 이들 물질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많은 과정을 차단한다는 증거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겨자과 식물 양배추, 케일 등에는 설포라판(sulforaphane)이 내포돼 있다. 이 화합물은 인간과 동물의 세포를 자극해 그들이 어떤 손상을 입기 전에 발암물질을 세포 밖으로 내보내는 데 도움을 주는 효소를 생산한다.

또한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진 설포라판이 풍부한 식품을 매일 적정량 먹으면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암 발병 위험을 감소 및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설포라판이 위염 발생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생육을 저해하며 위암 예방효과까지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감귤과 딸기류 열매는 암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세포 위에 달라붙지 못하도록 플라보노이드를 내포하고 있다. 이 화합물은 항암작용 이외에도 항산화, 항염증, 항돌연변이 및 주요 효소의 기능 조절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 보조제, 의약용 약물, 화장품 산업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신체의 건강은 체내 효소 체계의 건강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신체 내에 존재하는 모든 효소들이 최적으로 기능을 하려면 미네랄, 비타민 및 기타 다양한 성분들이 체내에 존재해야 된다. 효소는 효소-기질 복합체를 형성해 화학반응의 활성화 에너지를 낮춤으로써 물질대사의 속도를 증가시키는 생체 촉매이다.

토마토, 파인애플, 피망 등은 쿠마르산(p-coumaric acid)과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이 풍부하며, 이런 산들은 산화질소와 단백질 내의 아민이 발암물질인 니트로스아민(nitrosamine)을 생성하지 못하도록 도와준다.

클로로겐산은 생커피콩에도 함유돼 있는 활성물질로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통해 세포노화 방지, 콜레스테롤과 체지방 제거에 효과적이고, 항염, 항당뇨, 항암 등의 다양한 질병 예방에 효능이 있다.

콩에 함유돼 있는 제니스테인(genistein)은 작은 종양이 모세관에 연관되지 않도록 하는 물질이다.종양은 산소와 영양분의 제공 없이는 성장과 전이를 못하며, 또는 죽게 된다. 이 유기화합물은 항산화 및 향균작용이 있으며, 피지선 활동을 억제하여 과도하게 분비되는 피지를 조절해주는 여드름 및 육모제품에 이용될 수도 있다.

마늘과 양파에는 황화알릴(allylic sulfide)이 함유돼 있다. 이 화합물은 위에서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의 독을 제거하는 효소를 자극시켜 위암을 억제한다. 이 성분은 황과 알리신으로 이뤄진 화합물이며, 양파와 마늘, 파를 조리할 때 발생하는 자극적인 냄새의 성분이다.

황화알릴은 세균이 생존을 위해 생성하는 막인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소화와 이뇨작용을 돕는 데 효과가 있다. 이것은 살균과 항균 작용이 뛰어나며, 혈액순환 개선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이것은 비타민B1과 결합하면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칠리후추에는 캡사이신이 내포돼 있으며, 이 물질은 담배 연기로부터 나온 발암물질이 DNA와 결합하는 것을 막고, 폐암과 여타 암을 유발하지 못하도록 한다. 체내에 흡수된 캡사이신은 내장 감각 신경과 반응해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활발하게 촉진하며, 발한 및 강심 작용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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