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알 권리, “다시 한번 설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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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균, 중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전문의가 돼 정형외과 의사로 근무하며 하루 150명 이상의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만 했다. 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환자들의 질문을 끊어야 한다. “약 먹고, 물리치료하고 봅시다.” 내 할 말을 우선시 하고 다음 환자가 기다리는 진료실로 옮겨간 것이다. 다음 환자에겐 수술해야 합니다. 입원하세요라며 역시 내 말만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그들은 본인이 무슨 병인지, 왜 아픈 것인지, 왜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의사의 권위에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말이다. 환자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 알 권리란 담당 의료진의 전문분야, 본인의 질병상태, 치료 목적, 계획, 방법, 예상 결과와 부작용 등에 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물어보는 것을 말한다. 다음 환자가 기다린다고 미안해하거나, 의사의 권위에 두려워하지 말고 이야기 하면 된다.

의사에게는 환자의 질병을 진료하고 치료할 의무가 있다. 환자가 진료를 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질병의 증상, 치료 방법의 내용 및 필요성, 부작용, 합병증, 예후 등을 설명할 의무도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앞으로 할 의료행위에 관해 충분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면 환자는 아무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다. 만약 환자의 알 권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가 깨지고 환자 치료에도 대단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명확하게 아는 것은 치료의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 의사들은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한자나 영어로 된 전문 용어를 환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 이야기해야 한다. 방사선 사진이나 그림 자료, 모형 등을 이용해 충분히 설명해 줘야 한다. 환자가 진료실 문을 나서며 잊어버린다 하더라도 반복해서 설명해 줘야 한다.

치료의 시작은 질병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환자는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모르면 다시 한 번 물어보자. 미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이야기 하자.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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