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정상 절경이 ‘일품’…주변 해안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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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오름(서귀포시 표선면)
가세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표선면의 전경.
가세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표선면의 전경.

가위의 제주어는 ‘가세’다.

오름의 산세가 가위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의 가세오름.

제주 전역에 산재한 360여 개의 오름의 이름들은 오름이 위치한 지명, 샘물 등 주변의 상징물, 그리고 오름의 모양새로 지어진다.

가세오름 역시 오름 산세의 모양을 두고 붙여진 이름이다.

가세오름은 풍수지리설의 가사장삼형(袈裟長衫形)에서 가사봉(袈裟峰), 가사악(袈沙岳), 가사봉(袈沙峰) 등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표선면 토산1리 버스정류장에서 세화리 쪽으로 약 1.6㎞쯤 가면 공동목장의 넓은 초지 입구가 나오는데, 이 입구 주변에 주차한 후 목장을 가로질러 가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토산1리와 세화1리의 경계에 있는 가세오름은 인근의 토산봉과 지척이다.

현재 두 오름 사이에는 감귤원과 비닐하우스, 농로 등이 조성돼 있는데 아마 먼 과거에는 하나의 숲으로 연결돼 있었을 것이다.

표고 200.5m, 비고 101m에 서쪽으로 터진 말굽형 오름이다.

굼부리가 터진 방향으로 5개의 새끼오름이 있는데 이들을 염통오름, 알오름, 족은염통, 월지봉, 진동산 등으로 불린다.

가세오름과 5개의 새끼오름, 그리고 토산봉을 통틀어 봐도 가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여인의 가슴처럼 두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은 가세오름은 목장을 가로질러 가는 길에 먼저 다녀간 오르미들이 방향을 안내해 주는 리본을 곳곳에 달아 둔 덕에 어렵지 않게 탐방로를 따라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남쪽의 봉우리가 정상으로 삼각점이 있고, 북쪽 봉우리에는 이동통신 기지국이 세워져 있다.

두 봉우리 사이에 드넓은 등성에는 경방초소도 있다. 주위에 평상도 있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정상에서의 절경이 시원하다. 멀리 표선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주변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세오름에서 내려온 뒤 출발지까지 연결돼 있는 토산세화로 도로. 벚나무와 향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풍광을 선사한다.
가세오름에서 내려온 뒤 출발지까지 연결돼 있는 토산세화로 도로. 벚나무와 향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풍광을 선사한다.

3월 말에 방문하니,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민 고사리들이 탐방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산은 맞은편으로. 하산 길은 올라오는 길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오르는 길은 대부분 소나무인 반면 하산 길은 동백 등 상록활엽수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고, 매트와 로프 등이 잘 설치돼 있다.

하산 후 출발지까지 가는 ‘토산세화로’ 도로 역시 일품이다.

벚나무와 향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풍광을 선사한다. 

제주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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