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색과 양지은의 의상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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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명예교수·前제 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호랑이해에 봄이 오고 제비꽃이 피면 희망과 행복의 물결과 함께 베리 페리’(Very Peri)의 소담한 메시지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활기차게 작동했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이 2022년 한 해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올해의 색으로 제비꽃 색을 닮은 오묘한 베리 페리를 선정·발표했다.

베리 페리는 파란색과 붉은 빛의 보라색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파란색과 빨간색의 혼합에 의해 창출되는 색상으로 각 색의 특성을 반영해 선명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보라색은 다양한 색과 잘 어울리는 것이다.

베리 페리는 우리가 사는 격변의 시대를 상징하며, 두 가지 색이 뒤섞여 새로운 색으로 거듭 태어나듯 격리된 현실과 디지털 생활이 융합돼 나타난 메타버스 시대를 의미·표출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이 색은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시선을 담아내며 현시대를 잘 표현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색상이 여느 때보다 의미 깊은 것은 바로 베리 페리가 그간 존재하던 색상 목록에서 선정한 것이 아니고 팬톤이 새롭게 창안한 것이기 때문이다.

파란색은 신뢰감과 일관성, 신경 안정효과를 잉태하고 있으며, 정신적으로는 논리력과 분석력, 통찰력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빨간색은 에너지와 상상력, 역동성을 품고 있으며, 주목성이 강하고 감각신경을 자극하여 혈액 순환을 활성화시킨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보라는 외향적 측면을 나타내는 빨강과 구심적 심리를 나타내는 파랑이 혼합된 색으로서 색상 자체만으로 고고함, 세련됨 등의 이미지를 표현하다. 또한 이것은 대립되는 양면성의 감정이 혼재하는 심리를 나타내는 색이다.

보라색은 몸과 마음의 조화를 갈구할 때 끌리게 되는 색이며, 심신이 피로할 때 무의식적으로 찾게 되는 치유의 색이다. 실제로 몸과 마음이 아플 때 유난히 보라색을 가까이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으며, 특히 몸이 허약하거나 병약한 아이들이 보라색을 선호한다.

상상력과 직관력을 활성화시키는 보라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공간이나 아이들의 방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을 넓은 면적에 이용하면 쉽게 싫증이 날 우려가 있어 강조색으로 활용하면 유용하다.

보라는 금발이나 붉은 머리에 귀엽게 보이고, 아이보리와 파랑과 보라의 배색은 우아하게 보이고, 연한 보라는 대부분의 파스텔톤과 잘 어울리고, 짙은 보라에 강조색으로 검정을 쓰면 위엄 있는 충만한 느낌을 준다.

모든 색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색이 다르다. 대체로 개개인이 좋아하는 색과 어울리는 색이 상이할 수 있다. 이처럼 색과 관련된 특성과 이것을 천태만상으로 표현하는 사람의 개성 때문에 다양성 사회가 존재한다.

베리 페리와 확연이 다른 특성을 품고 있는 검정은 고급스럽고 강렬한 색으로 패션에서는 하양처럼 기초색과 강조색으로 많이 쓰인다. 검정과 하양은 다른 색과 비교할 때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며, 상반되는 색인 동시에 모든 색을 흡수하고 반사하므로 다른 색들과 쉽게 어울리기도 한다.

블랙톤의 옷차림으로 ‘Billie Jean’을 불렀던 마이클 잭슨보다 사랑의 불시착과 널 그리며를 열창할 때 양지은의 블랙톤이 훨씬 더 멋있었다. 양지은의 현란한 발놀림과 함께 블랙톤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색이었다.

무채색이 주는 특징 중 하나인 모던과 시크(chic) 이미지의 귀한 배색을 양지은이 보여줬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오묘한 분위기의 베리 페리는 강조색으로 제격이다. 그 블랙톤에 손과 머리 부분에 강조색으로 베리 페리를 이용하면 더 우아한 느낌의 배색이 연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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