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전국적으로 역대 최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겨울 가뭄이 발생한 가운데 제주지역 역시 비가 적게 내리면서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상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월 전국 강수량은 평년(26.2㎜)의 10.8% 수준인 2.6㎜를 기록하면서 1973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역시 지난 1월 강수량이 31.8㎜로 평년 61.5㎜의 55.1% 수준에 그쳤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10번째로 낮은 수치다.
지점별로 보면 제주가 33.3㎜, 서귀포시는 33.8㎜로 평년(제주 67.5㎜, 서귀포 60.7㎜)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 서부지역인 고산의 경우 31.6㎜로 평년 40.2㎜의 78.6%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동부인 성산은 평년 77.5㎜의 3분의 1 수준인 28.2㎜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지역 강수량을 살펴봐도 제주지역은 114.1㎜의 비가 내리면서 강수량이 평년(199.3㎜)의 59% 수준을 보였고, 2월 들어서도 7일까지 2.1㎜의 비가 내리는데 그치면서 평년(9.1㎜)의 21.5% 수준에 그치는 등 비가 적게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처럼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크게 낮아진 것에 대해 겨울 한반도에 고기압이 주로 발달하면서 맑은 날이 많았던 점과 비구름이 형성되는 기압골과 저기압이 평년보다 동쪽으로 치우쳐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미친 영향이 줄어든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제주지역의 경우 바다로 둘러싸인 섬 지역이라는 점과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지형적인 특성이 합쳐지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월에도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겠지만 앞으로 서서히 강수량이 늘기 시작해 3월에는 평년(88.9~133.6㎜)과 비슷한 수준의 강수량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