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서 제2공항 건설 추진과 초대형 크루즈선 접안 가능한 신항만 건설 공약 발표
제주4.3평화공원서 4.3희생자 참배...유족들에게 "합당한 보상 약속"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착공과 초대형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제주 신항만 건설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5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제주를 공식 방문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8대 제주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가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커뮤니티센터를 찾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윤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질문에 “제2공항 건립이 해저터널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저터널은 건설 비용이 17조원이 든다고 추산된다. 지금은 제2공항 건립이 우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선 당시 제주지역 토론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입도세 도입은 일장일단이 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서 더 많은 수익을 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제주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얼마씩 걷는 방식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보이는 강정 해오름노을길에서 제주 공약과 국민 대통합 성명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의 보물섬, 제주도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강정마을을 세계 최고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을 언급하면서는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제주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요충지”라며 “이곳에서 넓은 바다를 보니 가슴이 벅차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벌이진 갈등으로 십 수 년간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겪으셨기 때문이다. 그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 항공 수요 분산 및 추가 수요를 확보하고 항공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제주국제공항의 운영권을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주도로 이양해,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2공항을 중심으로 에어시티지구, 스마트혁신지구, 항공물류지구 등 제주의 특색에 맞는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제주도에 관광청을 신설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이어 해양경제자유도시로의 발전에 발맞춰 해양레저관광을 특화하고,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체험·체류 중심의 6차 산업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아울러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 가능한 제주 신항만도 조속히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이 외에도 ▲미래모빌리티 전후방 생태계 조성 등 제주형 미래산업 집중 육성 ▲가족관계 특례 신설 등 합리적인 보상으로 제주 4·3 완전한 해결 ▲쓰레기 처리 걱정 없는 섬 제주 구현 ▲상급종합병원 및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해녀문화의 전당, 제주 세계지질공원센터 설립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위패 봉안실 등을 둘러본 뒤 “얼마나 해드린다고 해도 충분치 않겠지만,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희생자 유족들에게)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대해서는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 국민의 도리이고 의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것이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라고 썼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리는 제주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후 동문재래시장을 방문하면서 제주 일정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