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감귤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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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편집국 부국장

찬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로 국민 대부분이 감귤을 꼽는다. 감귤이 ‘국민과일’로 불리는 이유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월동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제철을 맞은 감귤 소비는 늘고 있다. 도매시장 경락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서울 가락시장을 포함한 전국 9대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감귤 평균 경락가격(5㎏ 기준)은 8473원으로 전년 동월(7323원) 대비 15.7% 올랐다.

1월 중 도매시장 감귤 평균 경락가격만 놓고 보면 2018년 1만136원 이후 올해가 가장 높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 통계가 이뤄진 2006년부터 놓고 보면 2018년, 2016년(8920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다.

감귤 가격이 뛰면서 만감류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레드향’ 품종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1월 중 레드향 가격(이하 3㎏ 기준)은 2만1464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출하 물량이 지난해 1월 대비 164%(1907t) 늘었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1년 전보다 1.2%(256원) 올랐다.

지난달 ‘천혜향’ 평균 가격도 1만8757원으로 2012년 1월(1만9834원)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달 ‘한라봉’ 평균 가격도 1만4996원으로 2014년 1월(1만5602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천혜향의 경우 2012년 1월 출하 물량이 400t, 지난달 출하 물량이 3258t으로 급증했고, 한라봉 출하 물량도 2014년 70.7t에서 지난달 3097.4t으로 급증한 점을 감안해보면 그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월동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분위기 속에서 감귤 소비는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들이 감귤을 찾는 이유는 타 과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육과 껍질에 풍부한 영양소를 품은 점도 감귤의 매력이다.

한방에서 감귤은 위장 장애, 천식, 가래, 식욕부진, 동맥경화 등의 완화에 활용했고, 양방에서는 감귤에 플라보노이드, 비타민C 등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돼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구축한 국가표준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감귤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감귤 2~3개, 만감류 1개를 섭취하면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의 50%를 충족할 수 있다.

또 감귤은 과일 중에서도 비타민A의 하나인 베타크립토잔틴과 엽산이 풍부한 식품이다.

일본 과수연구소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감귤에 풍부한 베타크립토잔틴은 흡수성이 뛰어나고 몸에서 장기간 머무르며 골다공증 빈도를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감귤의 기능 성분은 비만 억제,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대사질환 개선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실제로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가 2009년 실시한 공동 연구 결과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쥐 모델에 감귤 추출물을 먹였더니 체중은 10%, 공복 혈당은 28% 낮아졌다.

감귤에는 새콤한 맛을 내는 구연산 함량이 높아 위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좋지 않고 임산부가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일반적인 감귤의 산 함량은 1% 내외로 위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영양분의 ‘보물창고’이자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감귤을 많이 먹다 보면 코로나19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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