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코로나 설날에 택배 파업까지”…전통시장 상인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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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설 명절 전 마지막 장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현장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택배 파업까지 겹쳐 정말 힘들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찾아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마지막 장이 열린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등을 구매하려는 도민과 시장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27일 설 명절 전 마지막 장이 열린 제주민속오일시장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7일 설 명절 전 마지막 장이 열린 제주민속오일시장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과일·채소가게와 수산물 판매장 등을 돌며 발품 파는 손님과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이들을 불러 모으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시장은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듯했다.

하지만 실상은 눈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문모씨(72)는 “제주에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시장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전에는 육지로 나가는 택배 매출이 어느 정도 있어 피해가 그나마 덜 했지만, 최근 CJ대한통운 파업 이후에는 택배회사가 보낼 물품을 제때 가져가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강모씨(65)는 “구경만 하고 가버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덤을 더 얹어준다고 해도 손님이 없다”며 “경기도 이천으로 보낸 택배 물품도 충남 보령에서 몇 일째 움직이지 않고 있다. 퀵서비스를 이용하려 하니 20만원을 달라고 한다. 가뜩이나 힘든데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도민들도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 방문객은 “물가가 너무 올라 물품을 조금이라도 싸게 구매하려고 왔는데, 가격이 대형마트와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 같다”며 “명절 때도 6명까지밖에 모이지 못하는 만큼 차례상도 최대한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영철 오일시장 상인회장은 “많은 상인이 장기화하는 코로나 여파에 택배 파업까지 맞물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전 4만명대 이르던 하루 방문객도 1만명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예방 등을 위해 수시로 마스크 착용 안내 방송을 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기가 많이 어렵지만, 안전한 시장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많은 사람이 시장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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