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가 흥하는 호랑이 해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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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편집국 부국장

신축년(辛丑年)이 추억과 상처를 남기고 저물어간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주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도민들은 올해에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원희룡 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8월 지사직을 중도 사퇴하며 도지사 권한대행체제에 들어가면서 도정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지난 4월에는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트럭과 시내버스 4중 추돌사고가 나며 62명이 사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변보호 중 발생한 중학생 살인사건, 리히터 규모 4.9의 역대급 지진 발생 등 각종 사건·사고로 도민들에게 불안한 한 해였다.

한편으론 제주4·3특별법 일부 개정안 국회 통과로 제주4·3 희생자·유족에 대한 국가 보상의 길이 열렸고 제주4·3 당시 일반재판에 회부돼 억울한 옥살이를 수형인에 대한 첫 형사보상 결정이 나오는 등 희소식도 있었다.

특히 경기불황 속에서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가격도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농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도매시장과 직거래(백화점, 대형마트 등)를 포함한 총괄 가격은 이달 들어 29일까지 평균 8601원(5㎏ 기준)으로 지난해산 대비 13%, 2019년산 대비 39%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했던 소의 해가 저물고 임인년(壬寅年)이 다가오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지난해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침체된 도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년 대비 20% 넘게 뛰었고 전세가격 상승률도 1년 전보다 16% 넘게 치솟으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11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3% 치솟으며 전국 평균(3.8%)을 뛰어넘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 평균을 밑돌면서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심에는 빈 점포가 하나 둘 늘어가고 있고, 업종별 수익 구조 차별화도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도내 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내년 1월 경기 전망도 지금보다 악화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내달 제주지역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85.7로 이달 대비 4.8p 하락했다.

SBH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과당경쟁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체감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지역 실정에 맞는 신산업 육성 등 지속적인 성장 기반이 시급히 구축돼야 하는 이유다.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새해는 용맹한 호랑이의 기운을 이어받아 코로나 19가 종식되길 소망한다.

더불어 도민 모두의 가정에 웃음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제주경제가 재도약하는 해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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