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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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주 칼럼니스트

힘든 시간은 더디 간다더니 올 한 해는 참으로 길고 힘들었다. 끼니조차 어려웠던 지난 시절에도 동네마다 아이들 웃음소리만은 끊이질 않았었는데. 요즘은 온 동네가 가없이 적막하다. 보도 매체에선 갑론을박 우격다짐 소리만 요란하고.

인간은 누구나 크고 작은 꿈을 안고 산다. 소박한 꿈에서부터 어느 분야 최고가 되는 꿈까지. 그런 꿈을 이루면 흔히들 성공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누구나 다 꿈을 이루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의 목표를 현실보다 비교 우위에 설정해 놓기 때문일 듯하다. 그 목표 때문에 스스로 좌절하며 괴로워한다.

지금 이 나라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그 꿈들이 이루어지면 모두가 행복할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설령 그렇게 된다 해도 현실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우리의 삶에 옳고 그름이 있듯이 우리의 꿈에도 선악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선과 악은 서로 대적 관계다. 선이 성하면 악이 무력해지고, 악이 성하면 선이 맥을 못 춘다. 악 중에서도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사악한 정치다. 온갖 모략과 술수까지 동원하며 권력을 잡으면 저들만의 독단 정치를 일삼는다. 저들끼리 비호하며 잇속 챙기기도 서슴지 않는다. 오늘의 정치가 그렇지 않은가? 오죽하면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묘서동처’(猫鼠同處)일까? 도둑을 막아야 할 고양이와 도둑 쥐가 한통속으로 엮인 나라꼴이라니….

사회 곳곳에는 웃음과 희망을 잃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무엇이 이 사회의 웃음과 희망을 지워버린 것일까? 코로나 때문일까? 아니면 능력이나 의지가 부족해서? 그것도 아니면 불합리한 제도나 정치 때문에? 물론 그것들도 상당 부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저마다의 삶에 대한 인식과 태도도 성패를 가르는 요인일 수 있다. 제 삶의 중심에 당당히 서지 못하거나, 성공과 행복을 스스로 주도하지 못하는 삶들이다. 생명체들은 저마다 생존 본능을 타고 난다. 그 생존 본능이 곧 성공 본능이기도 하다. 많은 삶에서 보듯이 자신의 삶에 긍지를 가지고 몰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해 한다. 그게 바로 성공이다.

이처럼 성공과 행복은 다분히 노력과 의지의 소산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려한다. 그게 성공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도 그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에서 일상의 소소한 바람들을 이루어가는 것이 성공이라 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올 한 해가 이제 다 기울었다. 모두가 힘들었지만 어떤 이들은 살길이 막막해서 제 영혼까지 옥조이며 견뎌야 했다. 그렇다고 가버린 날들을 어찌할 수는 없다. 문제는 앞으로의 삶이다. 우리의 인생 앞날을 웃는 일상과 성공하는 삶들로 수놓는 일이다. 송구영신해야 할 연말연시다. 지난 삶과 앞으로의 삶들을 곰곰이 성찰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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