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도민회 22만 회원 소통과 화합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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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성율 前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장
도민회관 리모델링·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 발족 기여
혈혈단신으로 주경야독하며 성장한 자수성가의 표본
매출 300억대 사업가 접고 제주 광어양식 발전 한몫
이성율 전 회장(사진 맨 왼쪽)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장을 역임하며 제주인들의 단합과 결속에 앞장섰고 도민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사진은 2017년 개최된 이성율 제33대 부산제주도민회장 취임식.
이성율 전 회장(사진 맨 왼쪽)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장을 역임하며 제주인들의 단합과 결속에 앞장섰고 도민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사진은 2017년 개최된 이성율 제33대 부산제주도민회장 취임식.

혈혈단신으로 부산으로 건너가 주경야독을 하며 고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매출액 300억원대의 사업가로 성공했다가 지금은 고향 제주에서 광어양식을 하고 있는 이성율 전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장은 그야말로 자수성가의 표본이다.

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2, 33대 부산도민회장을 역임하며 부산에 거주하는 22만 제주인들의 단합과 결속에 앞장섰고, 부산제주도민회관 정비 사업 등 도민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남은 인생 고향 발전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고 싶다는 그는 제주의 양식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파란만장했던 성장 과정

1951년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이 전 회장은 가정형편 때문에 제때 고교 진학을 할 수 없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1년 동안 쉬다보니 돈을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서울에 있는 먼 친척에게 일자리를 부탁하려고 가다가 눌러 앉은 곳이 부산이었다.

그는 “배로 부산에 도착해서 국제시장에서 일하던 고향 지인들을 만나게 된 것이 인연이 돼서 50년 동안 부산에 살게 됐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 전선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열심히 일을 한 덕택에 1978년에는 전선 판매 회사인 ㈜명전전기를 설립하게 된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해 동의과학대 전기과에 야간으로 입학해 1급 전기기사 자격도 취득했다.

▲사업가로서 성공

이 전 회장은 전선 판매와 전기 공사로 승승장구했다. 1999년 후에는 ㈜명진전기 외에 원광기업, 대진전기, 명원전기 등 전기 공사 관련 업체 8개를 이끌었다. 당시 연간 최대 매출액은 300억원대를 웃돌았다. 그 후 너무 앞만 보며 몸을 혹사했던 때문일까. 2007년 암의 일종인 림프종 4기 진단을 받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이 전 회장은 2008년부터 회사를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해 2009년까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기업들을 모두 매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 치료에 매진했다.

▲광어양식에 뛰어들다

이 전 회장은 차츰 건강이 회복될 때쯤 당시 김태환 제주도지사로부터 고향에서 광어양식 사업을 하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이 전 회장은 “김 지사께서 밖에서 돈 벌다가 돌아가시면 그 자산은 외지 것이 되지만, 고향에 투자하면 고향의 자산이 된다”며 “고향 투자를 권고했다”고 회상했다.

김 지사의 권유에 의해 2010년 대정읍 영락리에 설립한 것이 지금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광어양식업체인 대주수산이다.

이 전 회장은 “고향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좋은 환경에서 광어양식을 하다보니 병이 완치돼 건강도 회복했고, 지역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대주수산은 2013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의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이행 양식장으로 등록됐고, 2014년에는 수산물로는 국내 최초, 양식광어로는 세계 최초로 글로벌 갭 (Global G.A.P)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2017년에는 가장 까다롭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국내 최초로 받았다.

이렇다보니 이 전 회장이 운영하는 광어양식장은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대식 최신 시설로 광어양식장의 모범이 되기 때문에 신문·방송사는 물론 수산 관련 잡지의 촬영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당시 이성율 부산특별자치도민회장이 부산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 독거노인들에게 추석을 맞아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2015년 당시 이성율 부산특별자치도민회장이 부산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 독거노인들에게 추석을 맞아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부산도민회 활동

이 전 회장은 부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애를 쓰던 초장기에는 일을 하느라 도민회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한다.

“50세까지 부산에서 기반을 다진 후에 도민회 활동을 해야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그는 2000년에 이르러서야 대정읍민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의 도민회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대정읍민회장, 부산제주도민회 부회장 및 수석 부회장을 거친 그는 2015년에 제32대 부산도민회장에 선출됐고, 2017년에는 33대 회장으로 연임되기도 했다.

그가 부산도민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제주인들의 소통과 화합이었다.

부산에 홀로 거주하는 제주 출신 노인들에게 ‘사랑의 쌀’ 전달, 제주 출신 소외계층 노인들과 원로회원들을 초청하는 ‘부산제주도민회 경로잔치’, ‘부산제주도민 가족 한마당 잔치’ 등의 행사를 확대, 제주인들의 단합과 결속에 힘을 썼다. 또한 부산 영도다리 축제 때는 제주관광 홍보관을 운영, 제주 관광 홍보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제주인 3·4세대 대학생들을 위한 향토학교 운영, 중·고교생 대상 고향 방문 행사 등도 알차게 마련했으며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 발족에도 기여했다.

이 전 회장은 특히 1982년 매입한 이후 노후화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부산제주도민회관을 새롭게 단장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2018년 12월 준공식을 갖고 도민회원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부산도민회 위상

제주도민의 부산 이주는 13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제주해녀들의 출향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부산제주도민회원은 약 22만명에 이르는데 영도에만 4만5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영도구에서는 제주도민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을 하지 못할 정도”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그만큼 제주인의 결속력이 단단해졌고, 그에 걸맞게 제주도민회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그는 이어 “부산 중구·영도구가 지역구인 황보승희 국회의원(국민의힘)의 어머니가 제주 출신이며, 김철훈 영도구청장도 우도 출신”이라고 밝히고 “부산제주도민회의 결집된 힘이 부산과 고향 제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향 제주와 청년들에 대한 제언

이 전 회장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길을 양식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찾았다.

그는 “사업체를 수출 전용 회사로 키워서 제주 양식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도내 양식업체 모두가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 셋째도 품질이라는 목표 아래 최고 품질의 광어를 생산할 때 제주 양식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고 수출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양식산업의 성장은 오로지 품질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처음부터 크고, 높게 바라보지 말고 자신이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제주의 청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큰 직장, 좋은 직장만 선호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목표를 거창하게 잡지 말고 자신이 즐겁게 도전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큰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 제 32, 33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 총연합회 감사, 동의과학대 총동문회장, 고부이씨 부산종친회장, 고부이씨 벽동공파 종친회장 등을 맡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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