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제주 첫서리·첫얼음 관측…“가을철 평균 최저기온 상승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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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제주지역에서는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10월 23일)’이 지나고 약 두 달 후에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됐지만, 세월이 갈수록 가을철 평균 최저기온이 상승하면서 첫서리와 첫얼음 관측 시점이 점점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년) 평균 도내 첫서리 관측일은 1월 24일로, 과거 10년(1961~1970년) 12월 17일과 비교해 38일이나 늦었다.   

1100도로 일대 핀 상고대 모습.
1100도로 일대 핀 상고대 모습.

최근 10년 평균 도내 첫얼음 관측일도 1월 9일로, 과거 10년 12월 21일보다 19일 더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첫서리가 가장 빨랐던 때는 1974년 11월 15일, 가장 늦었던 때는 2월 12일이었고 첫얼음이 가장 빨랐던 해는 1992년 11월 27일, 가장 늦었던 때는 2019년 2월 8일이었다.

기상청은 도내 첫서리와 첫얼음 관측 시점이 늦어지는 이유는 가을철 기온 변동성과 기후 변화에 의한 가을철 평균 최저기온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가을철 평균 최저기온도 1961~1970년 14.2도, 1971~1980년 14.3도, 1981~1990년 14.7도, 1991~2000년 15.2도, 2001~2010년 15.7도, 2011~2020년 15.9도로 세월이 흐를수록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제주도 상강의 기상 자료와 첫서리, 첫얼음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는 상강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언다는 세시풍속 속설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로 제주도 상강과 가을철 최저기온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고, 이 때문에 첫 서리와 첫 얼음 시작일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이 궁금해하는 관심 기후정보를 분석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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