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BRT 도입, 정부 차원서 적극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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⑻백승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국토부 핵심 요직 두루 거친 자타 공인 교통 전문가
대도시권 및 신도시 광역교통 체계 개선·확충 ‘총괄’
“제주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대중교통망 확충도 필요”

 

백승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광역교통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백승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58)은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도로국장, 철도안전정책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 상임위원,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교통 전문가다.

지난 5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를 임명할 때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교통·물류, 도로·철도, 대도시권 광역교통 분야의 정책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교통 전문가로, 업무 추진 능력과 조정·소통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백 위원장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을 정도다. 이처럼 백 위원장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체계 개선, 신도시 광역교통망 확충, 대도시권 교통난 해소 등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위원장으로서 기관 운영 방침

백 위원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현장과 소통을 강조하는 편이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광역교통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장에서 나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완결성 높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 등 관련 기관, 업계,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대광위의 주요 역할 중의 하나인 기관 간 상충되는 이해관계와 갈등을 원만하게 중재·조정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대광위 출범 3, 그동안 성과는.

백 위원장은 대광위가 출범하면서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광역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고, 제도 보완 및 인프라 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주요 핵심 추진 사업으로는 출퇴근 불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한 광역버스 노선 확충 및 증차사업, 이용 수요가 특정시간대에 집중되는 특성으로 인해 적자 요인이 많은 광역버스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광역버스 준공영제 도입, 교통비 절감을 위한 알뜰교통카드 전국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3기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조기에 확정했으며, 쪼개기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광역교통 개선대책 수립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개발사업의 범위를 2배로 확대하는 등 제도적 미비점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광역철도, 광역도로, 환승센터 등 광역교통시설은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이 많아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역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이라며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에 열린 한미 도로협력회의에 참석한 백 위원장.
2018년에 열린 한미 도로협력회의에 참석한 백 위원장.

그동안 공직자로서 기억에 남는 성과

백 위원장은 공직 입문 후 철도, 도로, 대중교통, 물류, 예산 등 다양한 업무를 접할 수 있었다국토교통부 정책기획관으로 재직할 때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국토교통 R&D사업관리체계를 개편했고, 철도안전정책관 때는 철도 현장안전대책 및 철도차량 부품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도로국장 재직 시에는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고속도로 휴게소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에 착수했으며, 광역교통본부장 때는 향후 10년간 광역교통 정책의 비전과 추진 전략을 담은 광역교통 2030’ 정책을 수립한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통물류실장 재직 때는 코로나19 등으로 택배와 이륜차 배송 급증에 대응해 생활물류산업 육성 및 택배기사 등 종사자들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생활물류법을 제정하고, 수소차 보급 촉진을 위해 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 수소연료 보조금제 도입 등을 추진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제주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

백 위원장은 제주는 현재 교통체계가 도로 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교통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보여진다면서도 대중교통의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간선도로 중앙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구축하는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제주도에서도 BRT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주요 관광지 이동을 위해서 승용차나 렌터카를 많이 이용하는데 관광지와 연계한 대중교통망 확충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버스 준공영제 도입에도 불구, 제주의 버스 운송분담율이 14.6%(2019년 기준)에 그치고 있는 것과 관련, 백 위원장은 버스 분담율이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버스 분담율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여름철 광역급행버스의 서비스 개선에 나서 2층 버스의 실내 온도 최소 24도 유지토록 매뉴얼을 정비하고 에어컨 등이 설치된 밀폐형 정류소를 확대, 시민 불편 해소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한 내년부터는 초 단위환승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섬으로써 철도와 철도, 철도와 버스 등 교통수단 간의 환승 거리도 획기적으로 단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중교통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백 위원장은 금년 1월부터 알뜰교통카드가 제주에도 보급돼 있는데 최대 30%의 교통비 절감뿐만 아니라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한 건강 증진 등 일상 속에서 탄소 중립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적 수단이 될 수 있다도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백 위원장(사진 왼쪽)이 코로나19 관련 교통시설을 방역 점검하는 모습.
백 위원장(사진 왼쪽)이 코로나19 관련 교통시설을 방역 점검하는 모습.

공직 입문 과정은.

백 위원장은 서울대 농경제학과에 진학한 후 2학년 과정을 마치고 군입대를 했다.

제대 후 3학년으로 복학한 그는 행정고시를 목표로 세웠고 4학년 때 1차 시험을 합격한 후 이듬해에 최종 합격하게 된다.

교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행정학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서울대 행정대학원 야간 과정에 입학,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하며 석사 학위를 받았다. 건설부와 교통부가 건설교통부로 통합된 후에는 맡은 직무와 가장 밀접한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텍사스 A&M 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을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백 위원장은 국비 유학 기간이 2년이었기 때문에 기간 내에 박사 과정 수업을 모두 마치려고 여름학기에도 계속 수업을 받아야만 했다다행히 2년 동안에 수업 과정을 모두 이수해 귀국한 후 박사 논문을 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고향 제주와 성장 과정

백 위원장은 제주시 봉개동 출신으로, 봉개초와 제주일중, 오현고를 졸업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이었던 손유원 선생님(현 제주도 감사위원장)께서 종종 삼겹살을 구워주시며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해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향을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제주에 갈 때마다 한라산에 올라 태평양을 바라보며 힐링을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고향은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제주 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인 제공회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요즘 정부 부처의 각 기관에 제주 출신 공직자들이 많이 포진돼 있고,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뿌듯한 느낌이 든다며 제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승종 기자 kimsj@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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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옥 2021-10-19 18:42:34
제주도의 자전거 도로 확장을 적극 추천합니다.
(중간 중간 끊어진 곳이 많아요~ㅠ)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