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정월 대보름 달 닮아 반반하고 환한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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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오름(제주시 한림읍)
정월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비양도.
정월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비양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위치한 정월오름.

오름의 모양새가 마치 정월 대보름달처럼 환하게 생겼다고 해서 정월(正月)오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정월오름의 모양새는 북서쪽으로 터진 말굽형 오름으로 비록 말굽형이지만 그 끝이 서로 인접해 있고 전체적인 오름의 둘레가 원형을 띠어 보름달처럼 반반하다.

정월오름은 한림 금능농공단지 인근에 있는데 해안마을인 금능리와 중산간 마을인 월림을 잇는 도로 중간쯤에서 서쪽 방향에 위치해 있다.

금능리에서는 약 2.5정도 떨어져 있는데 정월오름을 가기 위해서 사전에 지도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후 가던가 차량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오름 입구까지 갈 수 있다.

정월오름 입구 도로변에는 커다란 정월오름 표지석이 우뚝 서 있다.

이 표지석에는 산 모양이 마치 보름달 같다는 데서 정월오름(正月岳)’이라 한다고 하나 정월이오름(정워리오름)’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보아 정월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오름 동쪽 봉우리가 주봉인데 옛날 이곳에 당이 있었다고 하여 당오름이라고도 한다. 벌어진 화구 앞쪽에서 약간 오른쪽에 알오름으로 불리는 평평한 작은 구릉이 있다. 화구 안쪽 등성이는 주로 가족 공동묘지로 이용되고 있는데, 예로부터 좋은 묏자리로 알려지고 있다고 정월오름을 소개하고 있다.

흔히 제주인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에 기대어 살다가 오름으로 돌아간다라고 한다.

오름 주변 마을 주민들은 오름이 내어주는 땅을 일구어 농사짓고 오름의 초지에서 마소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다 죽어서는 오름에 묻힌다는 말이다.

정월오름 역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정월오름 화구 안쪽 등성이는 가족 공동묘지로 이용되고 있는데, 예로부터 좋은 묏자리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정월오름 화구 안쪽과 오름 주변은 농경지로 지금도 활발한 영농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 화구 안쪽에서 물이 솟아나 마소들의 방목지로도 이용됐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그 샘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오름 정상에서 해안 방향으로 비양도가 보인다.

멀리 망오름(느지리오름)과 널개오름(판포오름)도 눈에 들어온다.

정월오름은 비고 56m가 말해주듯 야트막한 오름으로 오름 정상까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아 탐방으로서의 묘미가 없다.

그리고 오름 자체가 주는 멋도 없는 편이다.

게다가 이 오름 혼자만 너른 농경지 안에 서 있고 주변에 함께 연계해 탐방할 오름도 없어 많은 오르미들의 관심에서는 다소 벗어난 오름이다.

오르미들의 발길은 없는 오름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고 사후세계에는 편안함을 주는 소중한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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