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읍 동복리 제주자연체험파크, 민(民)-민(民)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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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리 "마을 숙원사업으로 지역경제 창출과 주민 일자리 고용"
선흘1리 "선흘곶자왈 동백동산 훼손...람사르습지도시 인증 취소 우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1번지 일원에 조성 예정인 제주자연체험파크 배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1번지 일원에 조성 예정인 제주자연체험파크 배치도.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 사업을 놓고 마을 간 찬반 갈등이 벌어졌다.

이 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1번지 일원(74만4480㎡)에 숲 속 단독 숙박시설(1만4926㎡)과 컨퍼런스홀, 전망레스토랑, 명상원 등을 조성하며, 사업 시행자인 ㈜도우리는 총 99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 전 부지(74만4480㎡)는 동복리 리유지로, 과거 마을공동목장으로 이용됐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사업의 마지막 행정절차로 1일 환경영향평가를 심의한다.

동복리(이장 김병수)는 마을 숙원 사업인 만큼, 반드시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장은 “리유지를 제공해 임대료를 받다가 50년 후에는 마을에 기부채납 돼 마을에서 자체 운영하게 된다”며 “구좌·조천읍 인근 지역 주민 150명을 우선 고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곶자왈 경계용역이 완료되면서 원형보전 지역은 전체의 71%에 이르고 사업부지는 오솔길 등 친환경적으로 조성된다”고 말했다.

반면, 선흘곶자왈 경계지역에 사업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 선흘1리(이장 부상철)는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은 조천읍에서 개발 사업을 하는 것은 국제협약에 어긋나고 곶자왈 훼손과 생태계 교란이 일어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선흘1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선흘곶자왈은 연간 5만명이 방문하는 치유와 힐링의 장소로, 이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 부지와 인접한 동백동산의 생태적가치가 훼손되면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이 취소될 수도 있다”며 반발했다.

㈔곶자왈사람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업 부지에서 최근 버들일엽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버들일엽은 양치식물로 희귀식물 중 위기종인 생태계 2등급 기준종으로, 제주에서는 동백동산과 서귀포 일부 계곡에서 확인되는 매우 보기 드문 식물인 만큼, 사업지를 곶자왈보호지역에 포함시키고 사업계획을 반려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사업은 2015년 맹수 관람시설인 제주사파리월드로 시작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사업자는 사파리 사업을 접고 지난해 ‘가족형 자연체험 파크’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이 사업은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개발 사업 승인을 받았다. 1일 마지막 행정절차로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는다.

㈔곶자왈사람들이 최근 서식을 확인한 버들일엽.
㈔곶자왈사람들이 최근 서식을 확인한 버들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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