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6주년 특집] '뉴 페이스시대' 그 중심에 제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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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제주에서 쏘아 올린다'
한국 우주강국 도약 위해 준비...공공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우주산업 확장
전문 국가기관인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 설치...70여기 인공위성 통합 관리
제주 위상 제고, 다양한 국가 우주산업 유치 기대...인재 육성 주민수용성 과제

제주에서 우주산업이라고? 어쩌면 제주의 상상 속에나 있을 수 있는, 제주도민들에게는 아주 생소할 수 있는 우주산업이 제주에서 꿈틀되고 있다. 정말 제주에서 우주산업을 쏟아 올릴 수 있을까. 우주산업이 제주의 미래산업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제주일보는 창간 76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시작되고 있는 우주산업의 가능성과 과제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드디어 다음달 발사될 예정이다. 사진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인증모델이 인증시험을 위해 이송되는 모습          사진=한공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드디어 다음달 발사될 예정이다. 사진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인증모델이 인증시험을 위해 이송되는 모습 사진=한공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전 세계가 벌이는 우주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주개발·탐사, 우주 관광이 현실로 다가오고 정부 주도의 우주산업도 민간 주도로 확장되고 있다. 바야흐로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우주 강대국의 꿈을 하나씩 실현시키고 있다. 이러한 우주산업의 미래에 제주가 또 하나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의 우주산업=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세계 우주항공산업은 올드스페이스인 정부 주도 산업형태으로부터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산업형태로 바뀌고 있다. 

뉴 스페이스 산업형태의 대표적인 예시는 미국 SpaceX사가 주도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우주발사체 시장과 우주인터넷 등이 있다.

한국 우주항공산업은 세계 우주항공산업 추세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와 출연기관 주도의 우주산업에서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으로 이관되는 시기라 볼 수 있다.

항우연은 “공공에서 주도한 위성 산업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등의 민간으로 이관되고 있으며, 국내 민간 대기업도 우주인터넷 및 고해상도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인공위성의 개발, 우주발사체 개발과 발사 및 위성정보 활용에 있어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국내에서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대전광역시에 소재한 항우연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 연구원으로, 항공우주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 발전을 위해 설립된 국가 항공우주 전문연구기관이다.

항우연은 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인 아리랑위성과 정지궤도에서 기상·해양·환경 관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천리안위성, 공공수요와 위성분야 산업화를 위한 표준플랫폼의 차세대중형위성 등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각종 기관과 분야에서 다양한 국가위성이 운영된다. 항우연에 따르면 2030년까지 70기 이상의 국가위성이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국가위성은 대부분 항우연 시설을 통해 관제·수신해 왔지만 앞으로 확대될 위성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가위성운영센터를 구축해 증가하는 국가적 위성 운용수요에 대비하기로 했고, 최적지로 제주를 선택했다.

국가에서 운영할 위성은 증가하고, 위성운영시스템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어 통합적인 관리·운영시스템과 시설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제주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제2차 위성정보활용종합계획(2019~2020) 시행계획에 통합된 국가위성 운영 인프라 구축사업을 포함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제주인 것인가. 바로 위성의 데이터를 수신하고 처리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환경적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항우연은 “제주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위성과 가장 먼저 교신할 수 있는 유리한 지리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며 “자연환경이 좋은 제주는 도심화로 인해 전파 환경이 열악한 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운용 환경을 가지고 있어 위성센터 제주 설치가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들어서는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저궤도위성을 포함한 국가위성의 통합 운영과 데이터베이스 운영을 통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국내외의 여러 사용자에게 위성 영상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운영센터 건물 1개동과 안테나 2기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2년 9월에 개소될 예정이다.  항우연은 2030년까지 70기 이상의 국가위성을 운영할 수 있는 시설, 설비,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전 본원에 설치돼 있는 직경 13m 규모의 위성 안테나.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전 본원에 설치돼 있는 직경 13m 규모의 위성 안테나.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제주 우주산업의 토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기관인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초기 인력 163명 수준으로 시작하고, 국가위성 수가 증가하면서 2031년에는 285명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한 규모의 국가기관이 제주에서 운영되는 것이다.

특히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운용되기 시작하면 연구, 유지 보수, 영상처리, 영상품질관리 등을 수행하는 인력 확충이 필요하고, 항우연과 같이 일하는 외부 업체도 제주에 이전하게 돼 연관 산업 활성화도 예상된다.

제주도는 국가위성을 총괄하는 위성센터가 설치되면서 제주의 위상이 제고될 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국가 우주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가기관 유치로 공무원과 전문인력 상주, 홍보관 운영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제주 마이스(MICE) 산업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예상된다. 

제주도는 “세종시지역에서 운영되는 우주측지관측센터는 세종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속시설인 위성영상 활용연구센터를 통해 민간 데이터 개방 활성화와 이와 연관된 산업 유치, 산학 연계를 통한 우주산업 공동 연구, 우주산업 분야의 지역 인재 양성도 기대된다.

제주도는 국가위성운영센터 설치와 함께 위성센터의 위성자료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위성영상 기반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과학적인 행정업무 처리와 예산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제주도는 공간정보시스템 연계한 도시계획, 지적 조사, 세무조사, 불법해위 감시, 해양·산림 관리, 농업정책, 환경관리 등 행정기능 효율화, 과학적인 업무 처리 등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윤형석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국가위성운영센터는 항우연 대전 본원과 함께 우주 강국 대한민국의 상징의 될 것”이라며 “기존 제주의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 인력 양성, 주민 수용성 과제=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제주의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아울러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가위성운영센터와 연관된 일자리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위성운영센터, 민간 발사체 실험 등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군사시설, 곶자왈지역 등 자연환경 훼손,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 발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정보 제공, 주민들의 수용성 제고가 요구된다.

제주도는 군사시설 우려와 관련해 “국가위성운영센터는 항우연이 운영하고, 군사위성은 국방부(국방과학연구소)에서 별도로 관리한다”면서 “국방부를 제외한 여러 부처의 위성을 통합, 관리해 위성 관리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항우연은 “다목적실용위성과 차세대중형위성 등은 국가예산으로 개발된 공공·민간위성이다. 이들 위성은 개발단계부터 미국과 유럽 정부로부터 민간위성으로 분류돼 부품 수출허가 승인을 받아서 개발된 위성”이라며 “국가위성운영센터는 공공·민간위성을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또 영상수신 시 전자파강도는 국내법상 인체보호기준치의 100만분의 1 수준으로 인체에 안전하며 동식물의 경우도 동일하게 안전하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항우연이 소재한) 대전에 안테나가 설치, 운영돼 온지가 20년도 훨씬 넘는다. 사무실도 안테나 바로 밑에 있고, 항우연 직장어린이집도 안테나에서 100m 정도 떨어진데 있으며 반경 1.5㎞ 이내에 초등학교, 카이스트, 충남대학교, 관공서, 아파트가 있는데 20년 넘게 전파유해사고가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 훼손과 관련해 항우연은 “센터 부지에서 곶자왈 등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제주도민의 노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센터 개발 단계부터 식생조사와 같은 환경 보존대책 등과 같은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곶자왈을 보호하고, 곶자왈과 센터가 공존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공유지인 국가위성운영센터 부지 매각과 관련해 곶자왈 중간조사 결과에 따라 곶자왈 관리지역 예정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매각해 최대한 환경을 보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찬혁 제주도 스마트시티팀장은 “위성 수신 안테나 설치지역도 훼손을 최소화할 예정으로 안테나 1기당 설치면적은 10㎡ 정도이며, 원활한 신호 수신을 위해 안테나 사이 이격거리도 100m 이상이 돼야 한다”며 “이격거리 내에는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원형으로 보전된다”고 설명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 연구원이다. 항공기, 인공위성, 발사체의 연구개발 및 국가 항공우주 정책 수립 지원, 시험평가 시설 활용 등과 같이 항공우주 분야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인기로는 세계 첫 번째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스마트무인기를 개발했고, 위성분야에서는 정밀 지구관측이 가능한 아리랑 위성들과 기상 및 해양, 환경관측이 가능한 천리안위성들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나로호 개발 이후 독자적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달 탐사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첨단 항공기와 미래형 신개념 유무인 비행체 핵심기술, 첨단 위성개발 및 위성기술 산업화, 위성자력 발사 및 우주 운송 능력 확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우주탐사 기술 등 미래 혁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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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isekch 2021-09-27 11:55:52
옛 탐라대 부지 활용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