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6주년 특집]스타트업과 제주 관광의 미래 “‘제주다움’이 경쟁력, 브랜드 파워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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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과수원-우무-이브이패스
제로포인트트레일 등 스타트업
다양한 콘텐츠·기술로 새 바람
제주관광공사, 육성 사업 펼쳐
다양성-야간 즐길거리 등 부족
코로나19 위기 기회로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 구축 필요
제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갈 것
당신의과수원(사진 첫 번째)과 우무, 이브이패스, 제로포인트트레일 등 도내 스타트업과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제주 관광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다.

제주지역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들이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제주 관광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오성훈 당신의과수원 대표와 박지훈 우무 대표, 현승보 이브이패스 대표, 유아람 제로포인트트레일 대표다.

당신의과수원은 귤나무 분양과 정기배송을 결합한 회원제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신의 캠프닉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우무는 전국 생산량 90%를 차지하는 제주 우뭇가사리를 활용해 푸딩 등 디저트를 개발하고 있다. 150장에 달하는 관리매뉴얼 등 철저한 관리를 기반으로 HACCP(해썹) 인증을 획득했다.

이브이패스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를 활용한 e-모빌리티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브이패스는 기존 업체들의 고질적인 방치, 미관훼손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관리형 스테이션 기반의 공유 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주식회사 제로포인트트레일은 해안에서 출발해서 해발 1947m인 한라산 정상까지 차량, 동력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참가자의 두 발로 정상까지 오르는 새로운 형태의 도보 트레킹 프로그램 씨 투 써밋(sea to summit)’ 챌린지 제로포인트트레일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제주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관광스타트업 육성 사업(J-스타트업) 출신 기업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최초 비즈니스 개발부터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사업 확장까지 지원하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괄목할만한 성과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 3년여간 지원 사업을 추진한 결과 18개 관광혁신기업 육성, 147명 일자리 창출, 매출 756000만원 달성, 투자 유치 433000만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양한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이들에게 제주 관광의 현재, 미래를 들어봤다.

오성훈 대표(사진 왼쪽부터), 박지훈 대표, 현승보 대표, 오아람 대표.
오성훈 대표(사진 왼쪽부터), 박지훈 대표, 현승보 대표, 오아람 대표.

관광이라는 콘텐츠로 창업하게 된 동기는?

오성훈 당신의과수원 대표는 당신의과수원은 제주에 귀농해 정착하면서 농부로서 생계를 해결하고 즐겁게 일하기 위한 프로젝트 이름이라며 농업이라는 1차 산업에서 과수원이라는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훈 우무 대표는 아내와 무작정 제주에 내려와 해녀학교에 다녔다. 해녀학교에서 제주와 해녀에 대한 가치를 알게 됐고 해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가 생각해봤다우뭇가사리의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푸딩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승보 이브이패스 대표는 기존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킥보드 등 대여 사업을 해왔다제주 토박이로서 공유전동킥보드를 특화 상품으로 개발, 이를 통해 새로운 관광문화를 열어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아람 제로포인트트레일 대표는 어릴때 부터 등산을 즐겼고 한라산 등반을 위해 일 년에도 수차례 제주를 방문했다. 한라산을 사랑하는 마음에 직장을 그만두고 2013년 제주로 이주했다한라산을 해발 0m부터 올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취미가 일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관광의 현재는?

오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캠핑 시장이 커지고 있다. 캠핑족들을 위해 공간을 소개해주는 플랫폼도 생기고 있다과수원을 경험하는 데 있어 피크닉과 캠핑이 안성맞춤이고 농부에게 부수입을 올려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해 이를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나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하지만 아직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과 젊은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 상품들이 제주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 트렌드가 프라이빗, 프리미엄화되고 있다. 값비싼 물건이더라도 만족감이 크다면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다관광객들은 특별한 기억을 위해 지갑을 연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일생에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우리 일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가 큰 위기지만 더 큰 기회를 위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제주 관광의 다양성이 아직은 부족하다. 관광객들이 제주하면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맛집, 카페라며 특히 야간에 즐길 거리가 부족한 것은 제주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주 관광의 미래는?

오 대표 많은 이들이 프라이빗한 여행, 관광을 꿈꾼다. 이를 위해서는 자원과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이 부분을 공유라는 시대의 흐름과 연결 해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제주다움의 가치를 지키면서 발전해야 한다. 한 가지 아이템이 잘되면 무조건 따라하는 등 관광산업이 획일화되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다제주가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법적 규제에 앞서 업계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제주다움을 잃지 않고 환경, 교통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관광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20년 후에도 제주가 매력적인 관광지로 기억될 수 있을지 고민 해야 한다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개발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는?

오 대표 캠프닉 손님을 맞으며 느끼는 즐거움, 황금향을 받으신 고객이 왜 귤이 잘 안 까지냐?’고 문의 할 때 품종부터 먹는 법까지 설명했을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등 소소하게 사업을 하며 느끼는 즐거움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과수원이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치유의 공간도 되고 다이닝의 공간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 우무라는 이름이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 화장품, 비누 등 우뭇가사리를 활용한 로컬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우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빅데이터를 구축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이브이패스가 주도하는 표준을 세계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 씨투서밋은 전문가의 영역이었지만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씨 투 써밋 트레킹 챌린지프로그램을 내놨다.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참가자들의 도전과 용기에 많은 영감을 받는다서울의 해발 0m 지점에서 출발해 5대 명산(청계산·관악산·남산·인왕산·북한산)을 도보로만 오르는 트레킹 챌린지 프로그램 서울 피크 5(Seoul Peak 5)’를 선보인다. 앞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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