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의지 피력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종전 선언 제안은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 당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를 여는 문”이라며 밝힌 후 선언 주체를 구체화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마침,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한다.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방역·보건 협력을 거론했다.
또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했다. 다음 달에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한다”며 2023년 COP28(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오는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여 지속 가능한 평화와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각국의 협조와 지지도 요청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의 2박 3일 일정을 매듭짓고 하와이 호놀룰루로 떠났으며,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